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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갑질'로 빛바랜 편의점 사상 최대 실적

2023-05-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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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불공정거래·갑질 등의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CU와 GS25는 매년 점포수와 매출액이 동반 성장하면서 편의점 업계 부동의 1·2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 (사진=뉴시스)
 
외식비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편의점의 가성비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편의점 폐점률은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의 이런 빛나는 실적에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있습니다. 바로 점주에게 무리한 상품 발주를 요구하거나 납품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식의 방법이 여전히 비일비재합니다.
 
CU와 GS25가 매년 눈부신 성장을 하기 위해 불공정거래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22일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직권조사에 나섰습니다. 다른 업종대비 부당반품·판촉 비용 부당 전가 등이 발생한 비율이 높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공정위로부터 하도급법 위반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43억6800만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9개 영세 식품 제조업체로부터 222억2800만원을 챙겨오다 적발당했습니다. 납품업자들에게 김밥 등 신선식품 제조를 위탁하며 2016~2019년 성과장려금 68억7800만원, 판촉비 126억1200만원을 챙겼습니다. 게다가 2020~2021년엔 정보제공료 명목으로 27억3800만원을 챙긴 것이 드러났습니다. 납품업체로선 갑의 지위에 있는 GS리테일이 하자는대로 할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공정위에 근무했던 한 변호사는 "공정위가 과징금 처분을 내리기 위해선 확실한 물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번 결정이 내려지면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GS리테일 측은 공정위의 결정에 불복하고 나섰습니다. 과징금과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있죠. 편의점 본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편의점주는 지금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편의점은 안망해요. 점주가 망하는거죠. 주변에 있는 편의점 중에 망해서 사라진 점포는 못봤을겁니다. 점주만 바뀌는 거죠. 본사가 하자는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재 구조에선 점주는 본사가 요청한대로 따라갈수 밖에 없어요."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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