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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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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주4일제'를 주목하라

2023-05-24 11:18

조회수 :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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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K-직장인의 꿈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주 4일 노동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이면서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도 프랑스의 주 4일제 확산을 유의미하게 바라보고 있는데요.
 
주 5일제를 실시하는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법정 노동시간이 기존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변경 당시에도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노동자 측과 경영 타격을 우려한 재계 측이 치열하게 대립했는데요.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근로시간이 너무 길다고 판단해 단축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여전히 오래 일하는 축에 속합니다. 여전히 '장시간 근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인데요. OECD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의 노동시간은 연간 1915시간입니다. OECD 평균 1716시간보다 199시간, 날짜로는 약 25일을 더 일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프랑스의 '주4일제'가 주는 신선한 충격은 놀라움 그 자체이자,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프랑스는 주 4일제를 잘 활용하면 노동자뿐 아니라 회사도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많은데요. 
 
첨단기술제품 유통회사 엘데엘쎄(LDLC)를 설립한 로랑 드 라 클레르즈리 회장은 지난 2년간 실험한 주4일제에 대해 "확신한다. 주4일제는 노동의 미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 4일제 실험에서 생산성이 40%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주4일제 도입을 처음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유통업체의 업무 특성상 생산력 향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계산은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회사 매출액은 2년 만에 36% 증가했고, 그동안 직원 수와 임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나흘 동안 업무량은 자연히 늘어났지만, 직원들은 이제 아이들 병원 예약 등에는 신경을 쏟지 않아도 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됐습니다. 직원들은 그저 "일하는 시간은 전보다 늘었다. 다만 더 편하게 일할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일주일에 사흘을 쉬면 삶이 완전히 바뀐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얼마 전 국내에서는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 방안이 거센 반발과 함께 사회적 논란이 됐는데, 프랑스의 주 4일제 확산은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참 많습니다. K-직장인의 꿈, '주 4일제'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민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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