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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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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디아' 보고 놀랐다

2023-05-17 18:47

조회수 : 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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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의 악몽을 기억하십니까. 지난해 12월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계승작'으로 주목받은 호러 액션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말입니다. 이 게임은 잘 만든 공포 게임이 아니라 실망을 너무 크게 안겨 악몽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진행된 '디아블로4' 서버 슬램 베타 테스트 때 이 악몽을 다시 꿔야 했습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지만, 극 후반 주인공 제이콥 리와 교도소장 던컨 콜의 한국어 더빙 대화가 서로 겹치는 문제가 컸습니다.
 
디아블로4 세계 속 ‘조각난 봉우리’. (사진=블리자드 웹사이트)
 
이 문제가 이번 디아블로4 베타 때 재현됐습니다. 서장을 마칠 때 주인공과 호라드림 일원인 로라스 나르의 한국어 더빙 대화도 겹쳐버린 겁니다. 호라드림은 '아이템 감별 할아버지'로 유명한 학자 데커드 케인이 몸 담았던 집단으로, 과거 대천사 티리엘이 악에 맞서기 위해 인간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다 구글링 했습니다. 다행히 블리자드는 베타 테스트 때 이 문제가 있을텐데 정식 출시 전에 해결할 예정이라고 공지해 놨습니다. 저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만큼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제게 준 충격과 실망은 컸습니다. 저는 블리자드가 '현질 유도'에 의존해 종합예술로서의 게임의 입지를 좁히는 회사가 아니라는 믿음이 강합니다. '님폰없(님들 스마트폰 없음?) 사태'로 유명한 '디아블로 이모탈'이 있지만, 블리자드 존재와 팬덤의 뿌리는 장대한 세계관과 감동 있는 서사입니다.
 
팬들은 네 번째 디아블로 시리즈의 성공 여부가 '꿈의 공장' 블리자드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봅니다. 6월6일이 다가올수록 이번 작품의 대성공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인류의 아버지인 천사 이나리우스와 어머니인 악마 릴리트의 대규모 부부싸움에서 기분좋은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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