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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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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고유황유 가격차 좁아진다

2023-05-12 08:50

조회수 :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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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로 지속 하락세를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이라크, 아랍에미레이트(UAE), 쿠웨이트 등 일부 OPEC+ 회원국이 대규모 감산을 발표하면서 원유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는 장기간 이어지는 전쟁에 휩싸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감산에도 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이상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20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정이 시행된 뒤 대부분의 상업용 선박은 황 함량이 0.5%인 저유황유(VLSF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기가스 스크러버가 장착된 선박은 예외입니다. 이같은 선박은 황 함량이 3.5% 이내인 고유황유(HSFO)를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운전문분석매체 쉽앤벙커(Ship & Bunker)에 따르면 상위 20 개 글로벌 벙커 허브의 저유황유(VLSFO)의 평균 가격은 톤(t)당 593.5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대비 반토막 수준입니다. 고유황유(HSFO)의 가격은 t당 496.50달러입니다. 이는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보다 35% 하락한 규모입니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격차는 그동안 꾸준히 좁아져왔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두 연료의 가격차이는 60%나 하락했고 최근 저유황유 가격이 빠르게 추락하면서 두 황유 가격 격차는 100달러 밑으로 준겁니다. 이에 스크러버를 설치한 해운사들의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저유황유는 고유황유 대비 정제 과정이 복잡해 단가가 높습니다. 정유황유는 선박뿐만 아니라 자동차 연료나 발전용 연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고유황유는 선박유 제외 쓰임새가 없습니다. 따라서 두 연료의 가격 차이가 커질 수록 스크러버 장착을 통해 고유황유를 활용할 수 있는 선박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처럼 두 연료의 가격차가 좁아지면 경쟁력이 악화된다는 설명입니다.
 
해양전문투자기관 클락슨 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크러버가 장착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스크러버가 없는 원유 운반선 대비 하루 6000달러를 더 받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케이프 규모(Cape size) 벌크선의 경우 스크러버 장착 선박이 비설치 선박보다 하루 4200달러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GS칼텍스가 미국산 이글포드 원유(Eagle Ford Crude) 1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VLCC ; Very Large Crude Carrier) 이즈키(IZKI)호.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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