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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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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내 자리를 위협할 것인가

2023-04-26 17:42

조회수 : 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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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책을 읽던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인공지능은 진짜 똑똑해. 사람보다 더". 말을 마친 아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틀더니 "육만팔천팔백구십구 더하기 육만칠전오십오는"이라고 묻습니다. 스피커에서는 명료하게 "십삼만오천구백오십사입니다"라는 답변이 흘러나옵니다. "엄마 이것 봐봐. 진짜 잘해". 아이는 손가락 없이도, 연필 없이도 큰 수를 거침없이 더하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참으로 경이롭게 바라봤습니다. 앞으로 덧셈 뺄셈은 인공지능에 시키면 되겠다는 맹랑한 말을 남기면서 말이죠. 
 
"인공지능이 똑똑한 건 맞아. 계산만 놓고 봐도 사람의 속도를 뛰어 넘을 수 있지. 하지만 아들아, 결국 인공지능을 가르친 것은 사람이야.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네가 고민해야 할 몫이지".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인공지능을 교육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 위에 오를 생각을 해야지 바보같은 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하려는 의도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내 능력을 뛰어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일도 깜빡깜빡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학습을 시키면 무한대로 능력이 늘어나고 있는 까닭입니다.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된 생성형 AI 챗GPT 관련 도서. (사진=뉴시스)
 
번역가를 고용하는 대신 딥엘(DeepL)로 자동번역이 가능해졌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편집자가 마무리하면 될 수준으로 번역의 능력치가 올라갔다고 합니다. 생성형 AI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만화책 등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은 문서도 만들어줍니다. 인공지능이 쓴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혼을 넣어 쓰고, 혼을 넣어 그리고, 인간의 영역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인간만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만큼 성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발전할 것도 자명합니다. 인공지능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앞으로 성장할 아이들은 인공지능을 더 가까이 접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인공지능에 지배되지 않고, 인공지능으로부터 내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당장 내릴 수 있는 답은 어떻게 일을 시켜야 하는 줄 알고, 인공지능이 막혔을 때 어떻게 푸는지 아는 대화형 인재, 전문 분야에 통달하면서도 전체를 볼 줄 아는 인재로 귀결됩니다. 인공지능의 어시를 받아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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