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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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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집중하는 해운사, 생존 가능할까

2023-04-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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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들이 해운업을 넘어 종합 물류 업체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특수 시절 급증한 물동량에 해운 운임이 폭등하면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항공 화물과 철도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국적선사인 HMM은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 2021년 8월 미국 풀필먼트(종합 물류센터) 업체 비저블SCM을 인수했습니다. 이어 같은해 9월엔 포르투갈 풀필먼트 업체인 HUUB를 품에 안았습니다.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을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입니다. 육상 물류에서 허브(중심지) 역할을 담당합니다. 머스크는 양사 인수로 물건을 항만에서 항만으로 운송하는 것을 넘어, 내륙 배송까지 진출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머스크는 항공 화물 사업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항공 화물 자회사 스타 에어를 운영 중인 머스크는 같은해 11월 독일 항공 화물 업체인 세나토 인터내셔널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인수에 성공합니다. 항공 물류 사업 강화가 진행된 겁니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도 지난 2021년 2월 항공 화물 자회사인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했습니다. 60톤(t)급 화물기 4대를 운영하며 북미·중동 지역의 항공 화물 시장에 나섰습니다. 이 업체는 같은해 9월 미국 보잉사에 102t까지 적재 가능한 화물기 2대를 발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에어버스에 화물기 4대(100t 이상급)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CMA CGM은 같은해 7월 스페인 철도 운영사인 컨티넨탈 레일도 인수해 철도 운송 사업도 진출한 바 있습니다.
 
HMM은 현재 산업은행이 지난 2016년 이후 약 8년 동안 관리 이후 민영화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다만, 높은 정부 지분율과 영구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매각에 난항이 있을 관측입니다. 심지어 단군이래 최대 해운산업 호황기던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업계 침체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금 해상운임은 최고치 대비 큰 폭으로 폭락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유수의 선사들이 종합물류회사로 전환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HMM은 채권단 관리 아래 진행되는 경영으로 신사업 투자에 소극적입니다. HMM은 항공, 육상 물류 등 종합물류회사로의 확장보다는 본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끽해야 친환경 경쟁력 강화입니다. 김경배 HMM 대표는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 발표에서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 발언 이후 HMM은 지난 4월 9000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발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총 9척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HMM이 종합물류회사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주는 악재가 너무 많고, 줄어든 수요가 늘어난 공급을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HMM이 임의적으로 수급균형을 맞춰 일시적인 효과를 내는 건 한계가 있다"라며 "전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미-중 무역전쟁,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에서 한국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상운송의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선박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선사와 같이 HMM의 신사업 투자가 요구된다"고 했습니다.
 
HMM.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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