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성공"
"샀어?"
"못 샀어ㅜㅜ"
어제 지인들과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무얼 성공하고, 또 무얼 샀냐고요? 바로 서울사랑상품권입니다.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상품권인데요. 서울시 내에서 신한카드 가맹점 중 카카오페이나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사업장에서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할인율은 7% 입니다. 구매한도는 50만원에 보유한도는 100만원이었어요.
출생년도 뒷자리에 따라 구매 가능 시간이 달랐습니다. 어제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구매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구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앱 접속이 원활치 않았어요. 수만 명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제 시간에 구매 버튼을 누른 사람들 조차 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며 구매에 실패했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지인들 이야기를 종합해볼때 구매성공률은 약 30% 정도인것 같습니다.
서울사랑상품권과 자치구별로 발행되는 지역상품권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이를 통합해 서울상품권이라 부르겠습니다) 서울상품권은 학원비 결제도 가능해 학부모들에게 대단히 인기입니다. 유치원생도 기본으로 학원 한두개씩은 다니는데 이 상품권을 이용하면 한달에 2-3만원씩은 아낄 수 있거든요. 50만원어치를 46만5000원(7%)에 살 수 있는 겁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서울상품권 할인율은 10%에 달했는데요.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상품권이 인기를 얻자 지자체에서는 재원 규모 등을 고려해 이 할인율과 보유한도 등을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10% 였다가 7%로 내리니 조금 아쉽긴 하지만 평범한 월급쟁이 가정형편에서 7%할인율도 감지덕지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부터 신한카드 컨소시엄이 서울상품권을 발행하면서, 사용처가 신한카드가맹점 중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곳으로 확대됐습니다. 기존에는 연간 매출 규모를 따져 대형사업장이나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 상품권 사용이 불가했거든요.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동일하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주요 편의점이나 파리바게트, 엔제리너스, 던킨도너츠, CGV등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서울상품권의 인기는 더욱 높아진 것 같습니다.
서울상품권이 '학원페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서울 및 지역 학원가에 정부가 일정부분 지원하고 있는데요. 학원가의 매출을 정부가 10% 내지는 7%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니까요. 맞벌이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원으로 내돌려야하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지역상품권 발행은 맞벌이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의외의 정책효과를 불러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부터 대형업체나 프랜차이즈까지 이에 포함되면서 서울상품권의 사용처를 다시 엄밀하게 구분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해서 발행되는 서울상품권이 소상공인 지원과 가계 장바구니 물가경감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정이 필요해보입니다.
운 좋게도 서울사랑상품권 구매에 성공했다. 구매에 성공한 30일 비대면결제를 통해 피아노학원 교습비(16만원)를 결제했다. 저녁에 베이커리에서 1만1000원을 썼다. 할인율이 20%에 달하는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도 구매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