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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혜

'제로슈거' 열풍, 언제까지 갈까요?

과당 대신 인공감미료 사용…칼로리엔 큰 차이 없어

2023-03-23 15:16

조회수 :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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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제로슈거' 전성기입니다. 편의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온통 제로슈거 제품들로 도배 중입니다. 
 
제로슈거 열풍의 주역은 소주지요. 지난해 9월 롯데칠성음료가 제로슈거 소주인 '새로'를 선보이며 유통가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새로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는데요. 
 
하이트진로가 2019년 '진로이즈백'을 내놨을 때 72일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던 수준을 넘어선 셈입니다. 시장 열기가 뜨겁자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이즈백을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하며 새로운 소주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소주업계가 '제로슈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사진=하이트진로)
 
사실 소주, 라면 등은 '오리지널'의 벽을 넘기 어려운 먹거리입니다. 팬층이 아주 두터운 데다, 변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을 앞세워 소주업계 1위를 오랜 기간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 '삼양라면' 등이 성분이나 맛을 함부로 바꿀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제로슈거 열풍은 그 의미가 남다르긴 합니다. 
 
이쯤 되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첫 번째, 제로슈거의 의미에 대해 소비자들은 제대로 알고 있을까? 둘째, 제로슈거 열풍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제로슈거는 말 그대로 '과당이 없는' 제품을 뜻합니다. 소주를 만들 떄는 95% 알코올로 된 주정에 물과 감미료 등 첨가물을 섞는데요. 이때 과당을 포함한 감미료가 사용됩니다. 제로슈거 소주는 과당 포함 감미료를 인공·천연 대체당으로 바꾼 제품입니다. 
 
"제로슈거 소주 먹으면 살 안 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별로 믿을 만한 말이 못 되는 셈이죠. 특히 제로슈거라고 해서 기존 제품에 비해 칼로리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소주 제품 자체의 감미료 비율이 애초에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건강한 제품'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위해 제조사에서 알코올 도수를 0.5도 낮춰 열량을 줄이기는 했습니다. 
 
제로슈거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데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23 국내 외식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졌습니다. 무당, 무알콜, 무염 등의 식품·음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요. 제로슈거 소주 뿐 아니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 903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 중입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제로슈거 음료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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