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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쌀밥을 안 먹으니 줄어든 논을 더 줄인다

2023-03-08 17:04

조회수 :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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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하루에 쌀밥을 몇 끼나 드십니까. 지인 중 하나는 하루에 한 끼는 꼭 쌀밥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점점 쌀을 소비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으로 2021년보다 0.4% 줄었습니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55.5g으로 0.2% 감소했습니다. 
 
쌀 소비량이 점차 줄다 보니 논 면적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논 면적은 77만5640헥타르(㏊)로 전년보다 0.6% 줄었습니다. 논 면적은 현장조사와 원격탐사를 혼합한 방식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논 면적이 감소하는 것은 쌀 소비량과 고령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쌀 소비가 줄고 있는데도 2021년에 생산된 쌀의 양이 전년보다 37만톤 넘게 늘면서 지난해 20㎏짜리 쌀 가격이 9개월 새 1만원 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수급이 불안하다는 얘깁니다.
 
정부는 벼 재배 면적을 더 줄일 방침이라고 합니다. 정부가 판단한 올해 적정 벼 재배 면적은 69만㏊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면적 72만7000㏊에서 3만7000㏊를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입니다. 
 
이 목표대로라면 현재 추세로 쌀을 생산할 때보다 수확기 산지 쌀값이 5% 정도 오르고 격리 비용은 4400억원 정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수급 불안으로 정부가 45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했는데, 그때 발생한 비용이 무려 1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정부는 벼 재배 면적을 줄이는 것에 대한 농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략 작물을 재배하면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농가도 이득을 얻고 정부의 대책도 효과도 거두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고령화는 어쩔 수 없으니 쌀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 작은 보탬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점심에 이어 저녁도 쌀밥을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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