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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한국 대중음악의 경계를 새롭게

2023-03-07 16:25

조회수 :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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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Hype boy'를 시작으로 올해 초 'Ditto' 열풍까지 뉴진스 신드롬의 음악 제작자 250.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뉴진스는 아는데 이오공은 누구야?'
 
지난해 'Hype boy'를 시작으로 올해 초 'Ditto'와 'OMG'까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뉴진스. 그런데 '뉴진스는 알아도 이오공(250)은 몰랐다'는 게 대체적인 대중들의 반응입니다. 
 
사실, 지금의 뉴진스가 있기까지, 그 음악 거진 전곡에 관여하며 프로듀서로 참여한 인물이 바로 250인데 말입니다. 
 
물론 뉴진스 신드롬을 만든 것이 음악 만은 아닙니다. 퍼포먼스와 Y2K감성, 영상미 등의 마케팅적 요소가 한몫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길게 오래간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입니다. 그 중심에 바로 250이 있습니다.
 
250 음악의 특징은 최소한의 소리만 사용한다는 겁니다. 즉, ‘맥시멀라이즈’, 음압과 음량, 음향 효과등을 모두 꽉꽉 때려넣던 기존 케이팝 사운드의 표준을 버렸습니다. 
 
과도한 이펙트를 걸지도 않고, 물흐르듯 흘러가는 UK개러지나 잘게 잘린 볼티모어 댄스뮤직 비트를 차용합니다. 채우기보다는 비우는 음악, 듣기 편한 공(空)의 미학. 
 
250은 2013년부터 ‘케이크샵’ 같은 이태원 전자음악 클럽에서 DJ로 활동해왔습니다. 아이돌그룹 NCT 127과 IZTY, 가수 보아, 래퍼 이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작곡한 다채로운 이력의 보유자. 지난해에는 뽕짝과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난장을 이루는 역작 솔로 음반 '뽕'을 냈습니다. 신중현과 나운도, 이박사, 조용필 작사가 양인자 등을 한 앨범에 초대해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중첩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경계를 다층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음악가로, 국내외 음악 평단의 지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올해 '한국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종합분야인 '올해의 음악인'과 '올해의 음반'('뽕')을 비롯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뱅버스'),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뽕')까지 거머쥐며 4관왕, 11년 만의 최다관왕 수상자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번 250의 공연을 보러갔다가, 20대의 청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는 뉴진스 음악도 알고 250의 솔로 음반도 알아요. 뉴진스 음악도 좋지만, 250 '뽕'을 더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250이 뉴진스의 음악을 할 때 보다 더 본인의 철학과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에요."
 
올해 250의 한대음 수상 소감을 들으며, 위의 멘트를 곱씹어보고 자신의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앨범을 만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 우리가 의식적으로 멋지다 생각하고 흉내 내고 싶었던 것 사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선택하는 순간에는 '이 앨범은 아무도 안 들어도 나는 들을 거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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