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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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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는 당신, 행복하신가요

2023-02-24 15:54

조회수 : 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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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년 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련된 평가는 이랬습니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SNS를 더 활발하게 이용한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성향이 활발한 SNS 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당시 한국미디어패널조사는 자아존중감 점수의 범위를 최소 0점부터 30점까지로 구성해 낮음(0~14점), 보통(15~24점), 높음(25-30점)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음에 속한 응답자 중에서 SNS 이용여부에 '예'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중은 29.9%로 가장 낮았고, 자아존중감이 보통인 응답자 중에서는 45.13%였습니다. 반면 높음인 응답자 중에서는 54.29%로 나타났습니다. 
 
잦은 SNS, 당신은 행복한가요.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상반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표한 SNS 이용시간이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SNS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최근 SNS를 과용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조명했습니다. SNS의 과용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SNS 이용률은 2019년 47.7%, 2020년 52.4%, 2021년 55.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0대와 20대의 SNS 이용률은 각각 77.7%, 89.7%에 육박합니다. 10~2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사진과 동영상에 익숙한 이 세대들이 SNS로 소통하는 까닭입니다. 더욱이 코로나로 비대면 환경이 길어지면서 SNS 활동이 더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KISDI 보고서는 2017년과 마찬가지로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응답자들의 SNS서비스 이용 여부를 살펴보면, 20대가 89.7%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30대와 10대가 81.8%, 77.7%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집단별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을 조사한 결과 10대 SNS 헤비유저의 자아존중감 점수가 2.35점인 데 비해 SNS 라이트유저의 점수는 2.38점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헤비유저의 자아존중감 점수가 2.36점인데 비해 라이트유저의 점수는 2.38점을 기록했습니다. SNS 이용 비중이 클수록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아존중감 측정 문항은 △나는 자랑할 것이 별로 없다 △나는 자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등입니다. 
 
6년전의 통계가, 분석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6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적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로 활동했습니다. 인플루언서를 동경하면서 팬심으로서 바로보던 이들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SNS는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가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뽐내며 소통하는 창구로 진화했습니다. 그 속에서 SNS 사용 시간이 늘어났고, 타인과의 비교도 자연스레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며 자아존중감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나 고물가로 지갑사정이 팍팍해지고, 인구가 줄어듦에도 취업률은 계속 낮아지고, 여러모로 사는 게 쉽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이 이번 통계치에 자화상처럼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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