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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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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열풍이 가져 온, 사람에 대한 '이해'

2023-02-17 06:00

조회수 :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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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낯선 사람들을 만났을 때, mbti처럼 화제를 이끌어가기 좋은 소재가 없습니다.
 
'저는 당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게 좋을지 참고하고 싶습니다', '난 이런 성향의 사람이니 저런 부분은 이해를 좀 해주십시오' 등 서로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줄이고 한층 매끄러운 관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함축된 소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궁금해서, 궁금하지 않지만 MZ세대들의 공통된 관심사니까 의례적으로 묻기도 합니다.
 
유행만 했다하면 너도나도 우르르 쫓아가는 모습이 싫어서, 문답이 귀찮기도 해서 열풍이 불고 몇달은 인터넷에 떠도는 mbti 테스트를 검색해보지도 않았습니다. 학생이나 20대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요즘엔 소위 말하는 어르신들도 mbti는 한 번씩 해보셨더군요. 본인의 타입을 잘 기억하지 못하셔서 그렇지요.
 
mbti를 모르면 이제 대화에도 못 끼겠다 싶어서 해 본 결과, 저는 ENTP이 나왔습니다. 사실 알파벳 하나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해석을 보니 세밀하게 맞다고 보긴 힘들지만, 얼추 비슷하게 저를 설명하고 있더군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mbti에서 파생된 상황 예시들이었습니다. '기분이 안 좋아서 아이패드를 샀다'는 친구의 말에 T와 F의 반응을 비교해 놓은 일러스트를 봤는데요, 그동안 저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ENTP이므로 T의 답변과 비슷했습니다. 아이패드 어떤 시리즈를 샀냐는, 뭐 대충 그런 리액션을 하는 사람이요. 그런데 만약 상대방이 F 성향이었다면 T의 이런 반응에 서운했을거라는 댓글 반응들이 있네요.
 
하지만 T는 상대방의 기분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관심을 가져보려고 아이패드에 대해서 물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T인 저는 '바로 이거지!' 싶었습니다.
 
반면 F는 아이패드 보다는 상대방이 기분이 안좋다는 점에 대해 리액션 했습니다. 이건 상대방이 T든 F
든, 나의 기분에 대해 가장 먼저 생각해준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겠네요. 
 
주변에 F 성향인 친구들이 꽤 있는데요,. 저보고 남자 같대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그냥 표현력이 본인 남자친구와 비슷하답니다. 이게 정말 제가 남자 같아서라기 보단, 본인의 남자친구로부터 받았던 느낌을 저한테서 받았기 때문이겠죠.
 
소중한 사람이 F라면 '내 기분에 더 공감해줘'라는 반응이 나오기 전에, 제 화법 보다는 상대방 성향에 맞춰 단어 하나라도 신경써서 소통한다면 훨씬 더 따뜻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겠네요. 물론, 상대방도 저의 성향을 이해해주는 서로의 노력이 통한다면요!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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