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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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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상술에 안달난 아이들

2023-02-16 18:16

조회수 : 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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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에 들어있는 스티커 일명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한 빵 사 먹기가 시작됐습니다. 작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다른집 대비 어찌 보면 늦깎이로 입문이 시작됐습니다. 포켓몬빵 제조사인 SPC에 대한 불매 운동이 진행됐기에 구하기 쉬워졌다는 인터넷 글들도 보였지만, 웬만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딱 두달 전 이맘 때 포켓몬빵에 흠취해 있던 아이를 데리고 도쿄를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거리에 널려있는 편의점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는 포켓몬이 우리나라만큼 인기가 없는 탓(?)에 포켓몬빵을 들여놓지 않는다는 현지 지인의 말이 있었습니다. 대신, 슈퍼마켓에 다녀오라는 조언도 함께 해줬습니다. 나름 대형마트인 이온몰이나 멀티숍과 같은 돈키호테에 가니 많지는 않지만 종류별로 골라서 포켓몬빵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눈치싸움 없이, 빵을 사기 위해 오픈런 없이 매장에 있는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적당한 공급이 적당한 수요를 뒷받침해 줬습니다. 나름 균형을 갖춘 수요와 공급 때문인지 빵을 사재기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포켓몬빵. (사진=뉴시스)
 
예전만큼은 아니라지만 여전히 주변에서 포켓몬빵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띠부띠부씰을 모았음에도 여전히 구하기 쉽지 않은 까닭에, 또 아이들 사이에서는 포켓몬빵을 사서 새로운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까닭에 편의점이 보이면 아이는 뛰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안 보이니 더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없다고 하니 더 사고 싶어 하는 거 같습니다. 어쩌다 빵이 보이기라도 하면 매워서 먹지 못하는 빵까지 쓸어담기 바쁩니다. 마치 홈쇼핑을 보다가 혹은 마트를 지나다가 물량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면 일단 집고부터 보는 내 모습처럼 아이도 없는 물량에 더 안달나 하는 거 같습니다. 
 
나름 단골 편의점 사장님은 1~2개씩 들어오는 포켓몬빵을 계산대 옆에 놔두었다가 자주 오는 아이들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 주변 상가에 생긴 무인 문구점에 들어가니 입구에 포켓몬빵이 쪼르르 진열돼 있었습니다. 대신 가격은 편의점 대비 1.5배에서 2배가량 비쌉니다. 문구점 사장님 말에 따르면 편의점보다 비싸게 물건을 받아서 물량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물일가의 법칙도 있건만 공급사의 판매정책에 따라 가격도 널뛰기요, 인기를 조장하려 물량을 조절하다보니 아이들만 안달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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