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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난방비 원성에 치솟는 물가…서민 시름 깊어

2023-02-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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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보시고 놀라신 분들이 많습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다 역대급 한파까지 겹치면서 평년 대비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2배나 많은 관리비가 청구됐기 때문입니다. 난방비 '폭탄'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올해 1월 고지서도 앞두고 있어 난방비 원성은 더욱 커질 듯 보입니다. 문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그야말로 민생고입니다. 당장 1월 소비자 물가만 놓고 보더라도 1년 전보다 5.2% 오르며 6개월 연속 5%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물론 한파 영향을 받은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서비스 등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28.3% 폭등해 세 가지 항목을 묶어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새해부터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올랐고 빵, 음료, 과자, 주류 등 식품물가 릴레이 인상도 잇따르고 있어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당장 올해 2분기부터는 가스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3년도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올해 2분기 이후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통비 물가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종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8년 만에 지하철과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합니다. 서울시는 '300원 인상안'과 '400원 인상안'을 테이블에 올려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인데, 서울시 방안대로라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성인 교통카드 기준)에서 1550∼1650원으로, 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에서 1500∼16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식음료도 릴레이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수, 아이스크림, 과자 등 업체들은 이번달부터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이달부터 평균 9.8% 올린다고 발표했고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류 가격 인상도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 주류에 붙는 세금인 주세가 인상될 예정이어서입니다. 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에 붙는 주세는 3.57% 인상돼 맥주는 리터당 30.5원 오른 885.7원, 탁주는 리터당 1.5원 오른 44.4원이 됩니다. 주류업체들이 통상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인상하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주세 인상 직후 일제히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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