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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비명계 세몰이…내부선 "이대론 총선 어렵다"

30% 초반 못벗어나는 지지율…'윤석열 정부 실정 반사이익도 못얻나' 비판

2023-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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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경제안보센터 '부실·미분양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가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당내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정책포럼 '사의재'에 이어 '민주당의 길'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자,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인 이재명 대표 체제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30% 박스권 갇힌 지지율“대안정당 역할 못했다”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은 31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을 주제로 1차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이 확대, 개편한 모임입니다. '민주당의 길'에는 김종민, 이원욱 의원 등 비명계 의원 30여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런 자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대표 축사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핵심은 최근 '민주당 지지율' 분석이었습니다. 집중적으로 거론된 부분은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지 않은데 당 지지율이 부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정권에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도 보지 못할 만큼 '대안정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은 30% 박스권에서 맴도는 모양새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2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2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8~30일 조사에서 34%를 기록한 뒤 8주간 약 7%포인트 떨어진 수치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32%(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로 집계됐습니다.
 
‘경제정책 실패·강성 지지층 눈치보기’지도부 향한 불만
 
민주당 지지율 정체의 단기적 이유로는 이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진행된 '검찰의 야당 관련 수사'가 꼽혔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야당 당사를 압수수색하고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구속한 데 이어 이 대표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민주당을 향한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지지율 하방 압력을 부추겼다는 주장입니다.
 
비명계 의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이 대표 체제로 대표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우선 전 정부의 실책을 바로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부동산 정책과 같은 핵심적 경제 정책 실패에 국민이 실망감을 느꼈고 이런 평가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코노미 보터(경제 중심의 투표성향)'인 중도층에게 경제적 효능감을 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 정부의 사례를 통해 성찰하고 정책을 보완했어야 할 당 지도부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뒤를 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고관여 지지층', 즉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 다른 목소리가 짓눌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당이 강성 지지층의 여론에 편승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편승은 때론 필요하지만, 이를 돌파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한 토론회 참석자는 "토론회에서 열거된 문제점들을 민주당 의원들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봤습니다. 이어 "'집단 극단화' 현상 때문"이라며 "레밍 떼가 절벽으로 뛰어들 때 절벽 밑으로 떨어질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민주당도 어느 시점부터 기존의 관성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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