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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노(No) 마스크' 등교 코앞…교사·학부모 기대·우려 교차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함께 1700여 개 학교 개학

2023-01-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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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 주간 전국 초·중·고교 1700여 곳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합니다.
 
이른바 '노(No) 마스크' 등교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교사와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도 교차하고 있는데요. 학교 수업과 아이들의 언어·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학교 방역 업무·질병 감염 위험 증가를 근심하는 의견이 공존했습니다.
 
2주 간 2800여 개 학교 개학…교사들 "기쁘지만 업무 부담 걱정"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추진 계획'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교, 대학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도 자율적 권고로 조정됩니다.
 
같은 시기 전국 초등학교 818곳·중학교 465곳·고등학교 458곳 등 1740여 개 학교가 개학하는데요. 게다가 2월 첫째 주인 6~10일에 겨울방학을 끝내는 학교도 중학교 553곳·고등학교 616곳 등 1100여 곳에 달해 총 2800여 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일주일 안팎의 등교 후 다시 봄방학에 들어갑니다. 나머지 학교들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노(No) 마스크' 등교를 합니다.
 
이에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들은 해당 조치를 반기면서도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로 방역 업무 부담이 늘어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기존의 방역 업무와 행정 업무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인데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게 되면 신경 쓸 부분이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학생들이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얼굴도 잘 모르고 말소리도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제 제대로 얼굴을 마주보고 교감할 수 있으니 기쁘다"면서도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방역을 더 철저히 해야 할 텐데 일이 너무 많아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수업하면서 학생들의 작은 기침 소리 하나에도 엄청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당국이 학교와 교사가 방역 책임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교사들이 지난 3년 동안 수업과 행정 업무에 더해 방역 업무까지 하느라 많이 지쳐있는 만큼 교사들의 심신 회복을 위한 상담?치유?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학부모 "아이들 미래 위해 마스크 벗어야"…불안하다는 의견도
 
학부모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대체로 반깁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 등 질병 감염의 우려가 있어 당분간은 아이가 마스크를 쓰도록 하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B씨는 "마스크를 쓰면 당장은 여러 가지 질병에서 보호받을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면역력이 더 안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게 하면 신체 발달과 호흡기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아이들의 언어·사회성 발달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오지 않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벗어야 한다"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C씨는 "마스크 안쪽이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할 뿐만 아니라 피부 질환 등도 생겨 아이가 힘들어 했다"며 "이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상당 수 나오는 데다 겨울이라 독감이 걸릴 수도 있으니 아이 마스크를 벗게 하는 것이 불안하다"면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따른 여러 결과들이 나올 때까지 아이한테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30일부터 전국 학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됩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 부산 수영구 망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5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체육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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