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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국민의힘 당권주자 '설 민심 잡기' 총력전(종합)

김기현·안철수, 지지세 확장 노력…나경원 여전히 장고 중

2023-01-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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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울산시 남구 울산시노인복지관에 명절 인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선 후보자 등록을 열흘여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설연휴 기간에도 지지층 확장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23일 인천 계양구의 한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김 의원은 현재 국회 의원연구단체인 동물복지국회포럼 소속입니다. 지난 21일에는 지역구인 울산을 찾아 복지관과 전통시장을 찾아 명절 인사를 하며 지역 표심을 다졌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설 명절 직후 발의할 것이라고 밝힌 '민방위 기본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잡으려고 내놓은 정책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지지율을 단 1% 받는다고 하더라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8.2%로 선두를 차지했고, 안철수 의원 19.3%, 나경원 전 의원 14.9%, 유승민 전 의원 8.4% 순이었습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격차는 8.9%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5.4%포인트) 내였고,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격차는 13.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날 발표한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도 22.8%로 1위를 기록했고, 안 의원 20.3%, 나 전 의원 15.5%, 유 전 의원 8.3% 순이었습니다.
 
안철수(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21일부터 23일엔 지역구(경기 분당갑) 일정을 소화했고, 설 명절을 앞둔 2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를 방문해 당내 현안 등을 놓고 50분가량 담소를 나눴습니다. 24일에는 북한이탈주민 간담회 및 떡국 오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출마냐 불출마냐를 놓고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기간 공개 행보 없이 잠행 중입니다. 나 전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을 놓고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가 대통령실과 초선의원들의 비판을 받은 지 3일 만이었습니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같은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의지에 대해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설 연휴 기간을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신 뒤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21일 고향인 충남 청양을 찾아 선영을 참배한 뒤 대전 중앙시장에 찾았습니다. 22일에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복지시설을 방문한 뒤 이태원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20일 부산역 귀성객 새해 인사를 시작으로 사하구 장림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함에 따라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목표를 세우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가진 자를 증오하지 않고 못 가진 자를 홀대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진영으로 쫘악 갈려져 옳고 그름이 진영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비정상적인 세상은 이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 초선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일에 대해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고문은 "아무리 총선이 내년에 있다고 하지만 세상에 초선의원들이 우리 당 자산인 나 전 의원에게 줄지어 연서, 성명서를 낸다, 이는 정당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다고 그런 사람들은 잘 보여지지도 않는다. 일회용일 뿐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소신파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략적 프레임으로 이분법적 적대성을 부추기는 낡은 정치를 부수는 힘이 필요하다. 권력에 눈치보는 정치인들이 소수가 되고, 소신을 추구하는 정치인이 다수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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