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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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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의 인파관리?

2022-12-28 16:44

조회수 :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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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집에만 머물기 좀이 쑤셔 근처 대형쇼핑몰로 향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지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차도 두고 나왔다.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그럼에도 백화점 인근에서만 10분 넘게 정차해 있었다. 
 
그렇게 겨우 들어간 쇼핑몰에는 사람이 넘쳐났다. 메인 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수십명이 발길을 멈추고, 웅성웅성 모여들기 시작했다. 1층에 연예인이라도 오는 건가 하고 밑을 내려다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양복을 입은 남성들이 에스컬레이터 앞 인파를 통제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한가해보이는 1층으로 몰리는 인원을 조절하려고, 각 층에서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다. 평지의 쇼핑몰 1층은 수백평도 넘어보이는데, 그곳으로 혹여 쏟아질지 모르는 인원을 통제하려고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는 사람들을 막아서자 인원이 금새 늘어나 북새통을 이뤘다.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은 앞쪽을 기웃거리면서 눈치 보기 바빴다. 어떤 방송이나 공지도 없이 침묵 속에 이뤄진 '인파 관리'는 더욱 혼란을 초래했다.
 
쇼핑몰은 이태원의 그 골목과 다르다. 수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통로가 충분하다. 경사진 곳도 없는 데다 사방에 CCTV도 가득하다. 오래된 도심의 사람들이 몰리는 번화가라면 모를까 관리주체와 소유가 명확한 쇼핑몰과 백화점에서까지 이런 수고스러운 일을 벌이는 것은 에너지 낭비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구청·소방·경찰 등과 인파밀집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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