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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만들고 안사니…완성차, 올해도 10만대 클럽 실패

1위 포터2, 8만3000대 판매 그쳐

2022-12-28 14:36

조회수 : 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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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올해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는 이른바 '대박 차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코로나 재확산 등 공급망 차질과 경기불황, 고금리 여파에 수요마저 꺾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내수 판매 1위 차종은 현대차(005380) 포터2로 8만3275대(포터2 일렉트릭 포함)다. 지난해 1~11월 8만대를 넘어선 모델은 포터2와 그랜저였지만 올해는 포터가 유일하다. 2위 기아(000270) 쏘렌토(6만1877대)와는 2만여대 차이가 난다.
 
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포터2가 10만대를 넘으려면 12월에만 2만대 가까이 팔려야하는데 월 평균 판매량이 8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에도 1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없었다. 1위 포터2는 9만1146대에 그쳤다.
 
2000년 이후 1위 차종 판매량이 10만대에 못 미친 경우는 2013년(현대차 아반떼)과 2016년·지난해(포터2)뿐이었다. 올해의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내수 부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2월까지 포함한 올해 국산 완성차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2.5% 줄어든 139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인기에도 공급 감소에 따른 높은 대기수요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현대차·기아·한국지엠 파업과 신차 부재 등 악재로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137만3902대)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은 코로나와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계속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정점에 달했던 부품 공급난은 하반기에야 조금씩 완화하기 시작했다. 생산 차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1년 안팎의 출고 대기는 흔한 일이 됐다. 여기에 고금리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심리도 꺾였다.
 
반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차값 부담이 올라가자 경차 시장이 성장했다. 올해 11월까지 경차 판매량은 12만22453대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10만대를 넘어섰다. 경차 판매량은 2007년 8만2197대에서 2008년 13만4303대로 급증했고 2012년에는 20만대(20만2844대)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듬해 18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9년 연속 감소세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현대차 캐스퍼가 올해 4만4528대가 팔리며 경차 시장을 이끌었다.
 
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29만4179대로 연말까지 3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했다.
 
2023년엔 10만대가 넘는 차종이 나올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에선 지난달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7세대 그랜저를 유력 후보로 꼽는다. 그랜저는 2017~2020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시장에서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내년도 국내 시장은 2년 연속 감소의 기저효과로 인해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 여력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며 "내수 위축으로 경영 악화가 가중되지 않도록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등 다양한 소비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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