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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smile@etomato.com

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동물뼈에서 철로…스케이트 날의 쌩쌩한 변화

2022-12-19 18:52

조회수 :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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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쉭 쉭’ 소리 내며 빙판을 활강하는 스케이트의 계절이 왔습니다.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이 21일 개장을 앞두고 있어, 연말연시 시민들이 북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운동의 꽃인 스케이트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에 따르면, 스케이트는 기원전 3000년~5000여년 전 북유럽, 그 중 핀란드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스케이트 날은 처음부터 철이 아니었습니다. 초기에는 사슴과 소, 순록 같은 동물 다리나 갈비 뼈나 돌을 길게 갈아 만들었습니다. 목적도 스포츠가 아니라 얼음 호수 위에서 물건을 쉽게 나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동물뼈는 이후 목재로 대체됐고 1592년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스케이트 날에 철이 쓰였습니다.
 
18일 서울광장에서 작업자가 스케이트장 정빙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오는 21일 개장해 내년 2월 12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사진=연합뉴스)
 
스케이트 속도는 철을 기점으로 빨라졌습니다. 1865년 캐나다의 존 포브스(john Forbes)가 강철로 스케이트 날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스테인리스 스틸이 보급되며 스케이트 날의 대중화로 이어졌습니다. 스케이트 날은 티타늄 같은 특수 소재가 쓰이면서 점점 가볍고 부식에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케이트를 신으면 어째서 얼음 위를 쏜살같이 내달릴 수 있을까요. 우선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 위에 서면 얼음에 가해지는 압력이 오르고 어는 점이 내려가 미끄러진다는 ‘수막이론’이 있습니다. 얼음 표면에 얇은 수막이 항상 있으므로 스케이트가 미끄러진다는 ‘표면 녹음 이론’도 있습니다.
 
스케이트 날은 사용처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코너링 위주인 쇼트트랙용은 5~6㎜ 정도 불룩한 곡선 구조로 빙판에 닿는 면적과 원심력을 줄입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우 날을 평평하게 해 얼음판을 파는 힘을 강하게 합니다. 날 뒷부분이 신발과 분리되는 클랩(Clap) 장치도 있어 마찰력을 높입니다.
 
피겨 스케이트용은 날 앞이 둥글고 뒷면이 평평해 빠른 회전과 정지에 유리합니다. 날 앞부분의 톱니가 점프와 스핀 때 미끄러짐을 막아줍니다. 
 
아이스하키용은 피겨용과 비슷하지만 더 길고 두껍습니다. 속도를 내야 하는데다 퍽에 맞았을 때 부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때 사상 첫 동메달을 딴 아이스하키 팀을 후원했습니다. 포스코의 마그네슘합금강과 고망간강 등으로 경량 썰매를 만들어 경기력 향상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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