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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스냅드래곤' 퀄컴의 미친 존재감

2022-11-17 17:13

조회수 : 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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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16일 미국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공개했습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퀄컴 자체 AI 엔진을 바탕으로 전작(스냅드래곤8 1세대) 대비 최대 4.35배 개선된 AI 성능을 지원합니다. GPU 속도는 전작보다 최대 25% 빨라졌으며 CPU의 전력 효율이 40%까지 향상돼 배터리 수명도 늘어났습니다.
 
내년 초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 S23' 시리즈에도 해당 칩이 탑재됩니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갤럭시23 기본·플러스·울트라 전모델에 적용되며 적용 비중도 10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에이수스, 모토로라, 누비아, 원플러스, 아너, 아이쿠, 오포, 레드미, 샤프, 소니, 비보, 샤오미, ZTE 등 글로벌 브랜드의 스마트폰에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사진=퀄컴)
 
퀄컴은 경쟁사들과의 점유율 격차도 더욱 벌려나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세계 AP 시장에서 퀄컴의 시장 점유율은 40.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분기 37.7% 보다 상승한 수치입니다. 2위는 미디어텍(26.3%), 3위는 애플(25.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증강현실(AR) 기기에 쓰일 칩도 새로 공개했습니다. 스마트 글라스 등 AR 기기 시장 확대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크기와 소비 전력을 대폭 줄였으며 퀄컴 AI 기술도 탑재됐습니다.
 
우리나라 LG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AR 기기 제조사가 해당 칩으로 제품 개발·검토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는 궁극적으로 AR 기기를 지향합니다. 따라서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퀄컴 칩이 필수로 쓰일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최근 퀄컴은 AP 설계마저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차린 스타트업 '누비아'를 인수한 뒤 이들의 설계 노하우와 반도체 IP를 활용해 새로운 CPU를 설계해왔습니다. ARM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퀄컴, 삼성전자 등은 ARM의 IP를 기반으로 제품을 제작해왔습니다.
 
퀄컴은 모바일과 PC의 융합도 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노하우를 노트북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윈도11 PC에 최첨단 모바일 혁신을 구현한다는 전략입니다.
 
모바일을 넘어 PC, AR까지 진출을 꾀하는 퀄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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