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주용

rukaoa@etomato.com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정기여론조사)④국민 56.4% "이태원 참사 국조·특검 찬성"

"반대" 35.0%…모든 세대서 "찬성" 우세, 영남서도 절반 이상 "찬성"

2022-11-11 06:00

조회수 : 3,03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56.4%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 및 특별검사 도입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35.0%에 불과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도 국정조사와 특검을 원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다. 이를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반대하고 나선 여권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1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4%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 및 특검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35.0%는 '반대한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6%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등 야권은 지난 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299석의 과반 동의를 얻으면 통과된다. 181석(민주당 169석,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 1석, 무소속 5석)을 확보한 야권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반대해도 국정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계속 여당의 참여를 촉구하겠으나 끝까지 거부하면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 도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경찰의 부실대응이 드러난 만큼 경찰의 수사결과를 못 믿겠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먼저'라며 야권의 국정조사에 반대했다. 국정조사가 수사권이 없는 한계를 들어 일방적 정치공세로 끝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윤석열 대통령도 10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 모두는 과학수사와 강제수사에 기반한 수사기관의 신속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며 "일단 경찰 수사, 그리고 (경찰로부터)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비쳤다. 하지만 여론은 윤 대통령 기대와 달랐다. 경찰의 '셀프 수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고, 야당의 독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막판 국정조사에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동안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찬성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0대와 그들의 부모 세대인 40대, 50대에서 절반 이상이 국정조사·특검 도입에 찬성했다. 20대 찬성 54.6% 대 반대 33.0%, 30대 찬성 49.3% 대 반대 41.9%, 40대 찬성 70.9% 대 반대 25.5%, 50대 찬성 67.6% 대 반대 30.0%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찬성 44.9% 대 반대 41.7%로,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정조사 실시와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보수진영의 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 대구·경북 찬성 54.2% 대 반대 35.8%, 부산·울산·경남 찬성 55.6% 대 반대 39.5%였다. 이외 서울 찬성 49.9% 대 반대 42.4%, 경기·인천 찬성 61.4% 대 반대 30.1%, 대전·충청·세종 찬성 47.4% 대 반대 34.9%였다. 민주당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찬성 71.6% 대 반대 22.6%로, 찬성 응답이 70%를 상회했다. 반면 강원·제주의 경우 찬성 43.5% 대 반대 50.0%로, 광역권 중 유일하게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위성곤(가운데)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장혜영(오른쪽)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안과에서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는 찬성 55.5% 대 반대 32.1%로,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보수층 찬성 27.6% 대 반대 62.1%, 진보층 찬성 80.9% 대 반대 15.7%로, 진영별로 국정조사 실시 및 특검 도입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13.0% 대 반대 74.4%, 민주당 지지층 찬성 90.1% 대 반대 5.5%로 입장이 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