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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외식업계=푸드IP 전쟁터

감성 소비 트렌트에…푸드IP 확보 경쟁

2022-11-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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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요리전문점 굿손. (사진=캐비아)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IP 즉, 지식재산권 전쟁터가 됐습니다. 숨은 골목 맛집, 노포 식당, 이국적인 분위기 등 감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2030세대의 소비트렌드에 맞춰 업체들도 관련 푸드IP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재산권은 지적 능력을 활용해 만든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말합니다. 여기엔 저작권, 산업재산권이 포함됩니다. 발명품, 상표, 디자인, 특허권 등이 산업재산권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는 푸드 IP에 꽂혀있습니다. 푸드 IP는 음식과 관련한 메뉴 개발 기술, 노하우, 상표, 디자인 등을 바탕으로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총체적인 권리를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셰프, 레스토랑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상표 등 고유의 브랜드 가치까지 푸드 IP의 개념에 포함시키며 적용 가능한 사업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푸드 IP는 긴 대기열 등으로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맛집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 경험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남들보다 먼저’ 또는 ‘남들과는 다름’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 관심을 사로잡는데 주효하게 작용합니다. 협업 형태도 브랜드 입점부터 팝업스토어 운영, 프랜차이즈화, 제품 출시 등 업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SNS를 중심으로 2030세대의 입소문을 탄 핫플레이스의 입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지하 1층에 SNS 인기 맛집 12곳을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12곳 가운데 송화산시도삭면, 구테로이테 등 7곳이 유통사 최초 입점일 정도로 유치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인스타그램 유명 카페 카멜커피 입점 및 슈퍼말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도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내년 상반기 국내에 론칭할 계획입니다.
 
외식업계는 유명 맛집의 프랜차이즈화를 경쟁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캐비아 프랜차이즈는 효뜨의 남준영 셰프, 한남동 맛집 한남소관과 협업해 베트남 요리 전문점 굿손과 홍콩식 요리의 정수를 선보이는 로스트인홍콩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미슐랭급 프랜차이즈 굿손은 베트남 로컬 레시피로 만든 분짜와 껌승을 메인으로 선보이며 인테리어나 집기 등을 현지와 동일하게 기획해 베트남 여행지에서 맛보는 듯한 요리를 제공한다. tvN 예능 줄 서는 식당에 소개된 로스트인홍콩은 홍콩식 요리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로 메뉴부터 인테리어까지 90년대 홍콩 현지 감성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이외에도 편의점들은 다양한 노포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는 노포 감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CU는 신촌 지역에서 50년 가까이 운영해 온 대표 노포인 훼드라와 손잡고 대표 메뉴인 ‘최루탄 해장라면’을 컵라면으로 구현해 단독 판매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3대가 46년째 운영하고 있는 춘천 3대 막국수 전문점인 샘밭막국수를, 이마트24는 동대문 34년 노포인 송정식당, 남대문 40년 전통 맛집 가메골 손만두 등을 상품화해 출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존과 차별화되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인기 있는 맛집들의 푸드 IP 선점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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