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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하락에 포워더 추풍낙엽…“재고 쌓여 저가경쟁”

폐업신고 2021년 37곳에서 2022년 67곳 ‘껑충’

2022-11-07 16:21

조회수 : 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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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폐업이 늘고 있다. 물동량 부족에도 해상 운임 상승 효과로 버티던 업체들이 운임 하락 장기화에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등록된 포워더는 2019년 2454곳에서 2022년 10월 2563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신규 등록 업체는 2019년 136곳에서 2020년 128곳으로 줄었다가 2021년 139곳으로 늘었다. 올해 10월까지는 125곳이 신규 등록했다.
 
서울시내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신규 등록과 폐업 신고 현황. (자료=서울시)
 
눈에 띄는 부분은 폐업 신고 업체 숫자다. 폐업 신고 업체는 2019년 51곳에서 2020년 70곳으로 늘었다가 2021년 37곳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올해 67곳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올해 폐업 신고는 9월과 10월 각각 19곳과 21곳으로 집중돼 있다.
 
해상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솟다가 올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세계 컨테이너선 단기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1년 1월 평균 2871.5에서 12월 4887.07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2년 1월7일 5109.6으로 정점에 오른 운임지수는 이후 하락을 거듭하다 9월30일 1922.95를 기록해 22개월만에 2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운임지수 하락이 이어져, 지난 4일 1579.21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에도 운임은 물론 항만 처리량도 줄고 있다. 급격히 위축된 수요와 시황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서안과 동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각각1681 달러와 4890 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각각 221 달러와 428 달러 떨어졌다. 서안은 24주, 동안은 23주 연속 하락했다.
 
유럽 항로 역시 22주 연속 하락해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1763를 기록했다. 전주 2102 달러에서 낙폭이 늘어 2020년 11월 이후 처음 2000선이 붕괴됐다.
 
주요 항만 처리량도 줄었다. 9월 미국 LA와 롱비치항 처리량은 각각 74만2000 TEU와 70만9000 TEU로 각각 0.9%와 21.5% 줄었다.
 
사정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같은달 로테르담항 누계 실적은 1100만TEU로 전년 대비 5% 줄었다. 앤트워프항은 1020만TEU로 4.4% 하락을 기록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물류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저하로 선주문이 몰리며 운임이 뛰었지만, 미국 등 수입국에서 재고가 쌓이자 업계 내 저가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연식 스마트해운항공 대표는 “팬데믹으로 컨테이너 처리량이 줄고 미국 서안 등 항구 앞에 대기하는 선박이 늘면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올라 마진도 뛰어 2021년 폐업이 줄었다”며 “수입업체들이 공급 차질을 우려해 그해 발주를 폭발적으로 늘려 재고도 급격히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료품 등은 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5월~6월부터 산업설비와 기계, 화학 원료 등에 대한 주문이 줄었고 8월~9월 화물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과거에는 일단 화물 보내는 일이 중요했지만 이제 컨테이너 공간 확보에 문제가 없으니 포워더 간 저가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사 머스크는 최근 세계 컨테이너 수요 성장 전망치를 최대 1% 감소에서 2~4%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전망 등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줄어 운송·물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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