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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 설움

2022-10-25 18:04

조회수 :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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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깊은 늪에 빠졌습니다. 이달까지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는데, 회복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무역적자는 여러 부분에서 '불명예 타이틀'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이달 20일까지 누적 적자는 338억4300만달러로 이전 최대 기록인 1996년 206억2400만달러를 가볍게 제쳤습니다.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마무리되는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당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32억6700만달러였습니다.
 
7개월 연속 적자 또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25년 만입니다.
 
문제는 수출이 언제 회복될 지 현재로선 관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무역수지 적자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대란이 주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대란의 원인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이상 에너지 가격이 계속해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석유, 석탄,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을 모두 수입에 의존합니다. 이 때문에 물건을 아무리 많이 해외에 팔아도 에너지 수입 규모가 더욱 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실제 올해 1~8월 국내 3대 에너지원인 원유, 석탄, 가스의 수입액은 1205억달러로 지난해 총수입액 1072억달러를 이미 넘겼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실정입니다.
 
시장에선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올해까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러·우 전쟁이 당분간 끝날 조짐이 없어 '반전'은 없다는 이야기죠.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라는 게 새삼 서러워지는 요즘입니다. 국가 무역수지에 도움을 주려면 오늘부터라도 에너지를 아껴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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