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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smile@etomato.com

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내려가는데 정상화? SCFI 보는 복잡한 속내

2022-10-12 03:00

조회수 :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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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누군가에게 호재였습니다. 한때 여행이 멈추고 식당도 문 닫았지만, 해운만큼은 호황이었습니다. 컨테이너라는 영양분이 바다라는 혈관을 타고 세계 곳곳을 돌아야 하니까요.
 
해상 컨테이너 운임의 롤러코스터 같은 등락을 보여주는 지표가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입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15개 항로 운임 지수다. 한국과 일본, 지중해, 유럽, 미국 동·서안, 중동, 동남아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05년 12월 상하이 거래소(SSE)가 발표를 시작했고 지금은 2009년 10월 수치 1000을 기준으로 봅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SCFI는 코로나19에 따른 컨테이너 선복량(적재공간) 부족으로 2020년 하반기 급상승했습니다. 2020년 5월 920.38이었다가 10월 1529.99, 지난해 5월 3495.76으로 오르더니 올해 1월 5100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하락해 지난달 30일 1922.95를 기록했습니다. SCFI가 1900대를 기록한 건 2020년 11월20일(1938.32) 이후 22개월만입니다.
 
그간 SCFI는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미국와 유럽 주요 항만의 병목 현상 등이 얽혀 치솟았습니다.
 
높은 단기운임은 지난 봄 해운사들의 장기 운임 계약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HMM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조85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수치입니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64%와 58.3%에 달했습니다. 항로 합리화와 화물 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도 있었지만 미주와 유럽 등 전노선 운임 상승으로 시황이 크게 개선된 덕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항만 혼잡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8월 정시성(입항 예정일 도착 비율)은 미국 서안과 동안이 각각 29.5%와 17.2%를 기록했습니다. 서안은 전년 동기보다 19.6%포인트 올랐고 동안은 0.7%포인트로 소폭 떨어졌습니다. 다만 동안은 전월보다 1.5%포인트 올랐습니다. 유럽에서도 정시성이 30.5%로 전년비 7%포인트 올랐습니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는 공급망 혼잡 완화와 세계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운업계에서는 지금 단기운임도 1000을 넘기기 어렵던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높다고 봅니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정상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M 영업이익률이 50%를 넘긴 건 (너무 높아)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며 “안 가본 길에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출혈 경쟁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운임이 낮았는데, 팬데믹으로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정상 운임’이 얼마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물류업계와 해운업계 모두 해상 컨테이너 운임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하지만 한 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누구도 쉽게 반등을 장담하지 못합니다. 업계에선 장기 운임 계약으로 당분간 큰 타격이 없겠지만 4분기 이후 실적은 이전만 못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HMM 4분기 컨센서스는 1조9693억원인데, 지난해 4분기 2조6985억원에서 9%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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