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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jieunee@etomato.com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59분58초에 꾹…빨라야 살아남는다

2022-09-29 16:29

조회수 :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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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노트북으로 네이버 전자시계를 켜놓고 핸드폰으로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9시 정각에 입금하는 연습을 한 기억이 납니다. 당초 보내고 싶었던 유치원에 전화를 하니 대기번호가 '남아 123번'이었습니다. 3월부터 대기번호를 뿌린 까닭에 절대 입학이 불가능한 번호를 받았습니다. 부지런히 전화를 돌리고 3개의 유치원으로 압축해 선착순 등록 연습을 했습니다. 일부 유치원들은 테스트를 보는 거조차 선착순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입금 당일 9시 정각 이후 10초 내에, 경쟁이 심한 곳은 2~3초 내에 마감이 된다기에 손가락을 벌벌 떨며 연습을 했습니다. 지원한 3곳 중 다행히 한 곳에서 5번째로 입금을 해 등록을 가까스로 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두곳은 레벨테스트 대기 39번, 다른 한 곳은 대기 5번을 받았습니다. 9시 정각에 전송을 누르면 수신자 입장에서는 9시 넘어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최적의 시간을 8시59분58초에 전송 버튼 누르기로 설정한 결과입니다. 
 
선착순모집. 듣기만 하면 참 공평한 방법입니다. '먼저와 닿는 차례'라는 사전적 단어처럼 부지런히 움직인 만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시계. (사진=뉴시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선착순은 곳곳에서 적용됐습니다. 코로나 초기 한정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마트 오픈시간에 맞춰 줄을 서보기도 했고, 아이들 현장체험의 경우도 실내외 인원 한정하는 정책으로 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미리 예약을 선점한 자만이 즐길 수도 있게 됐습니다. 
 
생각해 보니 선착순은 근례에 경험한 것뿐만 아니라 제가 커오는 과정에서 함께 해왔습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수강신청에 성공하기 위해 PC방 컴퓨터 앞에 초단위로 클릭을 하기도 했고, 콘서트표를 예매하기 위해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마우스를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재화가 한정적이다 보니 경쟁을 통해 빨라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명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도 빨라야 하고, 손도 빨라야 하고, 이래저래 만만치 않은 세상입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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