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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사라졌던 메뉴, 재출시한 까닭

"팬슈머 잡아라"…소비자 수요 예측도 가능

2022-09-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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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의 치즈닭갈비덮밥. (사진=한솥)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단종으로 사라졌던 메뉴가 속속 재출시하고 있습니다. 상품이나 브랜드의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말하는 이른바 팬슈머들을 잡기 위한 것인데 신제품 대비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이 효과적이고 소비자 요청을 적극 수용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솥은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 메뉴인 ‘치즈 닭갈비 덮밥’을 재출시했습니다. 지난 6월 수량한정으로 처음 출시된 메뉴인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닭갈비를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출시된 지 10일 만에 총 12만개 수량이 완판된 바 있습니다.
 
한솥 치즈 닭갈비 덮밥은 매콤하고 달콤한 특제 고추장소스에 큼직한 닭다리살만 사용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닭갈비 덮밥 위에 모짜렐라, 체다, 고다 치즈로 구성된 3가지 종류의 자연산 치즈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 입맛을 겨냥한 것이란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포켓몬 빵도 대표적인 팬슈머 마케팅에 성공한 예입니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주인공이 포켓몬 빵을 먹으며 스티커를 모으는 것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자 SPC 삼립은 포켓몬빵을 16년만에 재출시했습니다. 어린 시절, 스티커를 모았던 추억이 있는 2030을 중심으로 화제가 돼며 재출시 35일 만에 800만개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포켓몬빵. (사진=SPC삼립)
맥도날드는 지난해 출시했던 창녕 갈릭 버거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창녕 갈릭버거는 전국적인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한 달의 판매 기간 동안 약 158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팔도는 뿌요소다를 24년 만에 다시 내놨습니다. 뿌요소다는 재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1998년 출시 당시 아이들을 위한 소형 페트병(245ml) 디자인과 CM송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재출시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와 숏폼 콘텐츠에서 뿌요소다 광고 관련 콘텐츠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단종으로 사라졌던 메뉴를 다시 내놓고 있는 건 팬슈머들을 잡기 위한 전략입니다. 팬슈머들은 상품이나 브랜드를 자주 소비하는 동시에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소통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선택인 것입니다. 또 기존 제품은 신제품 대비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 차원에서 효과적이라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 수요 예측도 가능하다는 게 식품업계의 중론입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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