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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삼성, 추석 앞두고 협력사 물품대금 2.1조원 조기 지급

작년 지급액 8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증가

2022-08-3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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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이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 조기 지급한다.
 
31일 삼성에 따르면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0282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 규모는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 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삼성)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중이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000억에서 시작해 올해는 3조4000억원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으며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이같은 삼성의 행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작년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8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을 판매한다. 삼성은 그간 매해 설과 추석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품 판매를 지원해 왔으나 2020년 추석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는 회사별 사내 게시판 또는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을 통해 운영된다. 삼성 계열사들의 자매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및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50여곳이 생산한 제품도 함께 판매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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