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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4개월 만에 1350원 뚫은 환율…1400원대 가나

29일 1350.4원에 마감…2009년 4월 이후 처음

2022-08-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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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1350원선을 뚫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한 영향이다. 업계는 환율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는 만큼 환율이 140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1원 오른 1350.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50원을 넘은 건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앞서 파월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의 영향이 컸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며,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에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환율 급등을 막지는 못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 통화에 대한 평가 절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외환시장 개장에 앞서 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금융·외환·채권 시장 반응에 유의하는 한편,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다만 전문가는 당분간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격차가 벌어질 수 없는 만큼 환율 시장은 불안정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9월 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최근 경제가 좋지 않아 0.25%포인트 수준밖에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환율은 심리가 강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현재 금리 인상 속도를 볼 때 언제인지 모르곘지만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1원 오른 1350.4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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