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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smile@etomato.com

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머스크와 항공화물 비교 당하는 HMM "아직"이라는 이유

2022-08-16 03:00

조회수 :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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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머스크 에어 카고가 인천공항(ICN)과 그린빌-스파르탄버그 국제공항(GSP)를 연결하는 신규 노선 개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범 항공편은 이달 31일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9월1일 그린빌-스파르탄버그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머스크는 항공 운송 투자에 한창입니다. 지난 4월 항공화물 서비스를 전담하는 머스크 에어카고(Maersk Air Cargo)를 출범했습니다. 최근에는 보잉 767-300 화물기 3대를 구매하고 미국 내 항공사와 태평양 횡단노선 아웃소싱 계약으로 미주 시장에 간접 진출했습니다.
 
머스크가 항공과 해운을 이으며 종합 물류기업으로 나아가는데 한국 최대 원양선사 HMM은 무얼 하느냐는 보도가 가끔 나옵니다. HMM은 머스크와 사정이 다르고 중장기적으로 준비할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김경배 HMM 사장이 지난달 14일 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최근 HMM은 향후 5년간 15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당장 머스크를 따라하진 않을 방침입니다. 현재 82만TEU(20피트 컨테이너)인 선복량을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컨테이너와 95대 5 비율로 쪼그라든 벌크선 사업을 키우는 일이 먼저입니다.
 
HMM 벌크 선대는 현재 29척인데, 앞으로 55척으로 90% 늘립니다. 기름을 싣는 웨트벌크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중심으로 현재 10척에서 2026년까지 25척으로, 철광석·석탄 같은 광물이나 곡물을 실어나르는 드라이 벌크는 30척으로 확대합니다.
 
이밖에 핵심 지역 인프라와 친환경 선박 확보에도 힘써야 합니다.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에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을 적용하고 이를 내륙 운송까지 연계할 준비도 해야 합니다. 디지털 전략 추진 전담 조직 정비와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한 역량 강화 등 과제도 많습니다.
 
이번 투자 목적은 '생존'인 만큼 최우선 과제는 항공이 아닙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난달 중장기 비전 발표 당시 "사업 기반이 컨테이너, 벌크 사업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해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물류, 그러니까 터미널이라든지 연계된 육상 물류라든지 그런 부분들에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며 "항공 쪽은 저희에게 아직은 크게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저희 산업을 기반으로 한 종합물류업을 추진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운 위주 사업의 위험과 종합물류 투자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패러다임 변환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 놓겠다는 뜻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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