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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100일…국민적 '한숨만' 커졌다

국정 지지도 20%대로 추락…인적쇄신 등 변화 요인도 부재

2022-08-17 06:00

조회수 :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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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간 활동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질의응답 형식으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히려 고난의 행군이었다. 무엇보다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면서 취임 초기부터 국정운영 동력 상실 위험에 직면했다.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16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CBS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32.9%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두 배가량인 66.6%로 조사됐다.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도 '더 잘못할 것 같다'(45.8%)는 응답이 '더 잘할 것 같다'(32.8%)는 기대감을 크게 앞질렀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긍정 25% 대 부정 66%로 부정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48차 정기 여론조사 역시 긍정 27.0%('매우 잘하고 있다' 11.9%, '다소 잘하고 있다' 15.1%) 대 부정 71.3%('매우 잘못하고 있다' 61.2%, '다소 잘못하고 있다' 10.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평가만 61.2%를 기록하며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더 심각한 건 보수 정부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 영남, 보수층 등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서울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주며 정권교체를 뒷받침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계속된 인사 참사, 이준석 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여당 내홍, 무능한 경제정책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민생 위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이 복잡하게 얽힌 것으로 지목됐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 평가 요청에 "낙제점"이라고 혹평했다. 우 위원장은 16일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조차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실수를 했다는 뜻"이라며 "인사에서 공사 구분을 못한 문제라든지, 너무 검찰 중심으로 인사를 한 것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준에 어긋났기 때문에 국민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대표 브랜드가 깨진 것이 가장 뼈아픈 문제"라고 지적한 우 위원장은 앞으로에 대해서도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을 (윤 대통령이)잘 안 받아들이는 것 같아 단기간 극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과 전면적으로 각을 세우고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100점 만점 기준 "25점"의 낙제점을 줬다.
 
문제는 우 위원장 지적대로 변화의 가능성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는 데 있다. 여야 모두 전면적 인적쇄신과 함께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를 촉구함에도 윤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 100일을 전후로 대통령실 인적개편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결국 어떤 변화라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변화이어야지, 어떤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다"고 다소 부정적 뉘앙스를 내비쳤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각종 해명과정에서 논란만 키운 홍보수석실에 김은혜 전 의원이 합류하는 등 소폭의 개편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 앞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적 지인 동행 등 비선 논란에 휩싸였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통제 장치로 야당에서조차 제2부속실 설치 요구가 잇달았지만,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폐지는 대선 공약"이라는 이유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선캠프에 이어 대통령실 내에서도 '김건희'는 금기어가 된 지 이미 오래지만, 공식 보좌기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향후 각종 논란에 또 다시 등장할 우려도 커졌다. 대통령실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고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아무도 (김 여사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얘기를 꺼내지 못한다. 비서실장조차 단 한 마디 못한다"며 "갖가지 오해와 억측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 절대 다수는 내각 및 대통령실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4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57.3%는 국면 전환 해법으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부분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0.7%로, 80%에 달하는 절대적 여론이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게다가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은 공교롭게도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심문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이 최고위-전국상임위-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헌 개정을 한 것도 이 대표가 제기할 절차적 하자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기각'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지만,  만에 하나 '인용'이 될 시에는 비대위 전환이 전면 중단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기각'이 된다 하더라도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유출로 이준석 축출의 속내가 드러난 만큼 향후 전개될 여론전에서 극도로 불리한 지형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윤 대통령이 맞닥뜨린 경제 상황도 난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와 저성장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 출범한 윤석열정부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가동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민생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또 다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경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윤 대통령을 어렵게 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을 틀어막지 못한 책임도 윤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국민적 한숨만 커졌다는 지적에서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취임 100일은 낙제점이다. 정권 초기는 국정운영의 동력이 넘칠 때인데 30%대 지지율이라고 하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특히 지금 상황은 단순히 위기가 아니라 파국으로 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다만 앞으로도 시간은 많이 있다. 윤 대통령 본인으로부터 나온 위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먼저 바뀌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이 처한 위기는 윤 대통령에게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뼈 아프게 다가온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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