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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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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무리 약해졌다지만 독감과 비교해서야

치명률 낮아졌지만 고위험군에게 여전히 치명적

2022-07-21 16:48

조회수 :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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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안치실. (사진=뉴시스)
 
지난 2020년 1월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만 해도 코로나19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마땅한 치료 방법을 몰랐던 탓도 있지만 당시로선 바이러스의 독성 자체가 큰 위협이었다.
 
시간은 흘렀고 바이러스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거듭했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통해 옮겨다니면서 생존한다. 뒤집어 말하면 숙주가 너무 빨리 생명력을 잃으면 바이러스는 다음 숙주를 찾기 어려워진다. 대표적인 예가 메르스다. 메르스는 치명률이 워낙 높은 탓에 큰 피해는 줬지만 유행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SARS-CoV-2의 생존 전략은 변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아질수록 독성은 떨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기 위해 전파 속도를 키운 반면 독성은 낮춘 셈이다.
 
바이러스의 숙주인 인간 입장에서 변이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독성이 약해져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낮아지는 측면이 좋은 점이라면 언제든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측면은 나쁜 점이다.
 
아무래도 우리 당국은 바이러스의 변이 중 좋은 점을 부각하려는 모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중 하나인 오미크론이 유행하자 치명률이 낮아졌고, 급기야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이라고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국의 설명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은 확진자 중 사망자의 비율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치명률이 1%로 집계됐다면 100명의 확진자 중 1명이 사망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오미크론에 앞서 우세종 지위를 점했던 델타 변이 유행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치명률은 안심할 수준이 아니었다. 정부 통계치를 보면 델타의 영향력이 막강했던 지난해 11월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56%였다.
 
상황은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달라졌다.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한 올 2월 0.12%, 3월 0.1%의 치명률을 기록한 것이다. 4월과 5월 코로나19 치명률은 각각 0.09%, 0.07%로 더욱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당국은 이때다 싶었는지 여러 차례 코로나19와 독감을 연관지었다. 독감 치명률이 0.05~0.1%라고들 하니 오미크론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해마다 유행하는 종이 다르고 나라나 지역마다 상황이 달라 독감 치명률을 0.05~0.1%라고 특정할 수 있는지 차치하더라도 코로나19와 독감 사이에 등호를 넣기는 어렵다. 특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코로나19=독감' 공식은 어불성설이다.
 
당국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연령대가 높아지고 면역력이 약할수록 코로나19 중증·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통계를 브리핑에서 직접 언급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만 놓고 보더라도 코로나19와 독감은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선 안 된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 독감 환자가 하루에 몇 만명, 몇 십만명이나 나왔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행 기간이나 유행에 따른 피해로 유사성을 찾자면 흑사병에 코로나19를 빗대는 편이 낫다.
 
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를 독감 또는 감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향성은 타당하다. 그렇다고 전 세계적 감염병에 대한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
 
코로나19 치명률이 잠깐 낮아졌다고 독감 운운하는 순간에도 사망자는 나온다. 중증으로 악화해 입원하는 환자도 이어진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고 사망 직전에 있는, 앞으로 사망할지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해선 안 될 일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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