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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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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후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연내 2.75~3% 될 듯"

한은 총재 "물가 오름세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2022-07-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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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빅 스텝' 카드보다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통화당국 수장도 선제적인 '빅 스텝'을 언급하면서도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베이비 스텝(0.25%포인트)'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상태다.
 
한은의 기준금리 템포를 볼때 국내 기준금리는 연내 2.75~3%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2.7%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간 물가는 4.5%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 빅 스텝 결정한 한은, 0.25%씩 인상 시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 수준에서 단번에 0.5%포인트를 높인 2.25%로 결정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빅 스텝 단행과 관련해서는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고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2.75~3% 수준'에 형성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이창용 총재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2.75%가 될지, 그 밑이 될지, 3%가 될지는 주요 선진국들이 금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와 그에 따른 유가 변화 요인에 달려있다"며 "지금으로서는 2.75~3%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만큼,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서는 8월 빅 스텝 단행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경우 정책 스탠스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빅 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하면 연말까지 매회 0.25%포인트씩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8월, 10월, 11월 세 차례 남은 금통위를 통해 2~3번 0.25%포인트씩, 연내 2.75~3% 수준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등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우려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8%를 넘는 등 우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경기가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금리가 역전될 텐데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세 차례 정도 역전이 있었는데 금리 격차보다는 그로 인한 외환시장 자본유출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역전폭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만 영향을 받는지, 아니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지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 올해 물가 4.5% 상회 전망…성장률은 2.7% 밑돌 듯
 
이날 한은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 5월 전망치인 4.5%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도 기존 전망인 2.7%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한은은 무역적자로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그 폭은 5월 전망수준(500억 달러)에 비해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성장 경로에 있어 주요국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 한은 의 관측이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조기 완화, 중국 경기 부양책 확대, 신성장 부문 투자 확대 등은 상방 리스크로,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 지속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이창용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2% 중반 정도, 내년에는 2% 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2% 밑으로 크게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을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재무부의 업무가 아니라 연준의 역할"이라며 "옐런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두 정상이 말한 바 있다"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옐런 장관 사이에 거론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 수준에서 단번에 0.5%포인트를 높인 2.25%로 결정했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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