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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파업에 수천억 피해…철저히 수사해야”

원자재가 상승, 전쟁에 따른 계약 해지 등 악재

2022-07-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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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박두선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7일 하청업체 노조 파업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기회가 일부 계층의 생산 중단 등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2만명 구성원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거통고(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과 교섭단체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하고 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일 오후 2시30분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하청지회 파업으로 수천억원 피해를 입었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호황을 맞고 있지만 난관이 많다. 26척 59억3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의 66.4%를 달성하고 3년치 일감을 모았다.
 
반면 강재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선박 계약 해지, 생산 인력 부족과 수급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퍼펙트 스톰’에 빠졌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대외 악재는 경영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65만원이던 강제가가 지난해 110만원대로 올라 1조7000억원 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강재가 추가 상승에 따라 4700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523%에 달한다.
 
박 사장은 “건조 자금은 크게 증가하는데 비해 인도 대금은 감소해 유동성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회사가 입게 된 손실은 수천억원대에 달한다고 본다. 회사에 따르면 거통고 하청지회는 건조중인 선박 위에서 고공 농성 등을 하며 지난달 18일로 예정된 1도크 진수를 막고 있다.
 
박 사장은 “1도크에서 건조 중인 호선은 모두 4척으로 인도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며 “내업에서 외업으로 넘어가는 재공재고 블록이 증가하면서 내업 공정도 조만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도크와 플로팅 도크도 인도 4주 지연, 안벽에 계류된 일부 선박들도 1~3주 인도 지연 영향을 받고 있다.
 
사측은 진수 지연으로 하루 매출이 약 260억원 감소하고 고정비는 60여억원 손실된다고 추산한다. 매출과 고정비 손실만 지난달 말까지 2800여억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 LD(인도 일정 미준수로 인한 지체보상금)을 감안하면 공정 지연 영향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박 사장은 “문제는 1도크 진수를 언제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라며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됨에 따라 선후 공정인 선행, 가공, 조립, 의장, 도장 등 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어 사내 직영 및 협력사 2만명, 사외 생산협력사 및 기자재 협력사에 소속된 8만 명 등 총 10만 여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6일 공종별 부하에 따라 O/T와 특근 조정, 야간 작업 중단 등 생산 일정 조정을 발표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간 근무시간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원들은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기회가 일부 계층의 생산 중단 등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2만명 구성원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금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간산업에서 벌어진 작업장 점거와 직원 폭행, 설비 파손, 작업 방해 같은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주시고 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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