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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또 뒤집힌 전당대회 룰…개딸들은 수박시위(종합2)

당무위, 비대위 안 뒤집고 기존 전준위 안 채택

2022-07-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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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오른쪽)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6일 계파 간 첨예한 대립 원인이 됐던 8·28 전당대회 룰을 최종 확정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안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뒤집힌 데 이어 당무위원회가 다시 비대위 안을 철회하며 전준위 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민주당은 이날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당무위를 열고 비대위에서 의결됐던 권역별 투표제를 철회했다. 앞서 비대위는 1인 2표를 행사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권리당원이 자신이 속한 권역 후보에게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했지만, 친이재명계의 반발 등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거둬들였다. 비대위는 권역별 투표제를 통해 지도부 구성이 수도권 중심으로 편중되는 부분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무위는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의 경우 중앙위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의 전준위 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최고위원 예비경선의 경우 비대위 의결대로 중앙위 투표 100%를 반영키로 했다. 현행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경선 모두 중앙위 100% 투표를 통해 본선에 오를 후보들을 가려낸다. 
 
본선 룰도 전준위 안대로 의결됐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당무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대 본선 룰 관련해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25%, 당원 여론조사 5% 비율의 전준위 안 그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행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로, 90%가 적용되는 당심에 비해 민심이 10% 밖에 반영되지 않아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불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대의원의 경우 친문계가, 권리당원의 경우 친명계가 각각 강점을 갖고 있어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됐다는 분석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우상호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당무위 결정이 있은 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애초 전준위가 제기한 안과 다소 달라진 점은 있지만, 비대위원·당무위원 여러분께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임을 알기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위원장직에 복귀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전준위 안이 비대위에 가로막히자 이튿날 "비대위와 전준위 간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며 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이에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곧바로 "전준위와 충분히 토론했다"고 반박하며 갈등을 빚었지만, 이날은 안 의원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바로 링크하며 봉합의 모양새를 취했다.
 
이번 전대 룰 문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대위 안이 이재명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며 계파갈등으로까지 치달았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친명계 의원 40여명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위원급 위원만으로 예비경선을 치르게 되면 당내 기득권 세력들의 의지가 담긴 후보들만을 투표에 부치게 되는 문제를 지속하게 된다"고 반발한 반면, 친문계는 비대위 결정을 옹호했다. 친문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5일 BBS라디오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당 경선에 보다 좋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국민들께 노선, 가치를 제시하면서 흥행할 수 있을까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우 비대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컷오프 의도설'에 대해 "제가 이재명 의원의 대선 선대본부장을 한 사람인데 이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겠느냐"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달라, 이렇게 요청하는 것 같으면 솔직한 것이다. 이재명 의원을 왜 끌고 들어가느냐"고 지도부 장악을 노리는 친명계의 이해관계에 돌직구를 던졌다. 
 
5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수박들이 깨지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장윤서 기자)
 
전대 룰은 확정됐으나 이재명 의원의 최대 우군인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자들은 당원 의견 반영 확대를 요구하며 6일 당사 앞 농성과 삭발식 거행을 예고했다. 이들은 전날 '비대위가 정한 전당대회 룰이 이재명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한 거 아니냐'는 의미로 당사 앞에서 수박들이 하나 가득 깨지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명제 아래 전당원 투표를 청구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6일 당무위가 최종 적으로 전대 룰을 확정하기 직전 전당원 투표를 촉구하는 의견이 담긴 6만2000여명의 서명부가 당 지도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무위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관련해 최종 불허를 결정했다. 우 위원장은 "오늘 당무위에 의견을 물은 결과 만장일치로 비대위 의견을 존중하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 4일 비대위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할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허했다. 당원 가입 6개월이 지나야만 당대표에 출마할 수 있는 민주당 당규에 제동이 걸렸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27일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으로 민주당에 영입된 뒤 2월부터 당비를 납입해,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7일까지 권리당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과거 비대위원장 시절 피선거권을 이미 획득했고, 당 지도부가 별다른 반응이 없을 경우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고 반발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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