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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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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조선, 너로 정했다

2300 깨진다고? 그건 모르겠고 실적기대주 '줍줍'

2022-07-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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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드디어 조선주가 고개를 들었다. LNG선박을 중심으로 전 세계 선주들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쌓이고, 그 영향으로 수주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제 몇 년간 조선은 활황을 누릴 것이다. 하락이 긴 만큼 상승도 긴 업종 사이클을 지녔기 때문이다. 다만 활황 또는 호황의 규모가 과거 전성기 때에 버금갈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2017년부터 기다려온 조선의 부활이다. 그때부터 노후선박 교체와 LNG선 발주가 나올 거라 믿고 기다렸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우리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톱티어지만 그 사이 주가는 크게 주저앉았다. 현재 조선 3사의 주가는 2017년 당시보다 낮다.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경영난을 겪었으니 그렇다 치고 과거 현대중공업이던 현 한국조선해양도 진짜 현대중공업을 떼어낸 중간지주회사가 되는 바람에 주가가 하락했다. 
 
상장사 중엔 오직 현대미포조선만 그때보다 주가가 높다. 3사보다 덩치는 작아도 규모에 맞게 내실 있는 영업을 한 덕분에 업황이 돌아서는 시기에 누구보다 빨리, 높게 나는 중이다. 이것이 3사 제쳐두고 현대미포조선을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증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이클을 탄 이상 조선은 계속 흥할 것이다. 
 
그래서 부진한 계좌수익률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 들인 종목도 조선기자재주다. 업황이 좋아진다면 조선사보다는 이들에게 납품하는 밴더들이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이다. 
 
화인베스틸은 배를 만들 때 제일 처음에 들어가는 형강을 만든다. 현대제철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가 조선 하락기에 현대제철이 형강 비중을 줄인 반사이익으로 시장점유율이 70%까지 올랐다. 화인베스틸은 시장점유율에 해당하는 수혜를 누릴 것이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화인베스틸에겐 원가부담을 납품가에 이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지금은 목소리 높일 수 있는 시기다. 
 
실제로 납품단가를 인상 중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급증했던 것도 가격협상 끝에 과거에 납품했던 것까지 소급해서 인상분을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급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막이 이렇다면 당연한 일이다. 올해 납품가 협상에서 추가 인상된다면 1분기 인상분은 나중에 합산 반영될 거라 예상한다. 
 
태광은 배관자재, 관, 이음쇠 등을 만드는 기업으로 선박에 들어가는 피팅밸브도 만든다. 동종업체이면서 매출이나 시가총액 규모도 비슷한 성광벤드를 오래 전부터 지켜봤으나 이번엔 태광을 선택했다. 태광은 지난해 먼저 영업이익을 내면서 돌아섰으나 성광벤드는 조금 더뎠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연일 주식을 파는 와중에도 이 종목은 매수하는 날이 많았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예정된 미래를 좋아한다.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는데 실적이 나쁠 리 없다.  
 
삼성전자와 현대건설도 추가매수했다. 아파트 인허가가 증가했음에도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데 언젠가는 시작될 공사다. 정부 정책방향이 공급 증가에 맞춰져 있어 몇 년간 일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삼성전자도 좋은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다만 조선에 집중하느라 추가매수를 많이 하진 않았다.  
 
반등기 투자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광페인트와 KCC글라스는 손절했다. 계좌평가액도 투자원금 2000만원이 깨졌다. 평가이익 구간에서 팔지 못하고 손실 낸 것을 후회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미련 갖기보다는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투자할 수 있다. 
 
큰 손실을 입고 망연자실한 투자자들이 현재의 평가손실이나 과거 자신의 잘못된 결정에 미련두지 말고, 바로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고 실패에서 배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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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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