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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영상)민주당,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단독 원구성 가시화(종합)

독주 프레임은 부담…민생위기·여당협상으로 명분 축적

2022-06-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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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가운데)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전용기(왼쪽) 의원이 28일 국회 의사과에서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사실상 단독 원구성 수순 밟기에 돌입했다. 당 내부에서도 '단독 원구성이라도 강행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검수완박으로 불린 검찰개혁안 강행 때부터 짊어졌던 '독주' 프레임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홍근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전용기 의원과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8일 오후 국회 의사과에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의원 전원 명의의 당론 발의로 제출했다. 소집요구서가 정식으로 제출되면서 국회 규정상 사흘 뒤인 다음달 1일 오후 2시부터 언제든지 국회 본회의가 열릴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국민의힘과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단독으로 원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그에 앞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그간 원구성 결과를 보고하고 여당과의 협상 내용을 전달하는 등 내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박홍근(왼쪽에서 두 번째) 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의장단 단독 선출 가능성에 대해 "국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끝내 국민의힘이 외면한다면 국회 정상화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진 수석부대표 외에도 3선 중진인 김경협 의원이 최근 "여당이 계속해 원구성을 회피한다면 규정된 절차에 따라 즉시 원구성에 착수해야 한다"고 원내 지도부에 요구했고, 초선인 장경태 의원도 의장단 단독 선출을 주장하는 등 당내 강경론이 일고 있다.
 
게다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특사단장 자격으로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참석 차 출국하는 것도 원구성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 지을 당사자다.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없이 두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 위해 원구성 협상 지연 꼼수를 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인 29일 이후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단독 원구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계속해서 독주한다는 여론전에 갇힐 수 있는 점은 고민이다. 앞서 검수완박 입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장탈당', '회기 쪼개기' 등 꼼수를 동원해 비판받은 전례가 있어 더 조심스럽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미 검수완박 입법과 임대차 3법 강행 전례가 있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도 이번마저 단독으로 원구성을 강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도 "단독 드리블한다는 비판을 염려해서라도 적절히 국민의힘에 넘겨줄 것은 넘겨주면서 원구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단 민주당은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휘청이는 민생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를 자임하며 국회 차원의 뒷받침을 강조했다. 원구성 강행시 뒤따를 비판에 대응할 명분 차원이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여당과의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그 사이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하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도 "이 비상한 시국에 대통령은 나토행, 여당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우선순위에서 민생과 협치는 밀려도 한참 뒤로 밀렸다"며 "집권여당이 내팽개친 국회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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