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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뉴스북) 커피대신 차마시는 Z

2022-06-25 00:49

조회수 :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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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뒤통수를 빡! 하고 때리는 느낌이라면 차는 부드럽게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랄까?”
 
커피와 차(茶)의 차이를 제 지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카페인이 잔뜩 들어간 커피는 즉각적으로 정신을 깨우지만, 차는 은은하게 정신을 맑게 한다는 뜻입니다. 평소 차를 즐기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찻잎을 우리는 시간조차 사치이기 마련이니까요.
 
이러한 탓인지 되레 차를 취향으로 가꾸는 20·30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 쉽게 갖기 어려운 것일수록 욕망이 생겨나지 않겠습니까? 저는 차에 취미를 붙이는 이들이 많아지는 건 ‘여유’를 갈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니 새로운 형태의 찻집도 생겨났습니다. ‘티 오마카세’를 혹시 들어보셨을까요? ‘티 오마카세’는 차를 코스요리처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은 90분 동안 진행되는 곳도 있고, 100분 동안 진행되는 곳도 있고요, 가격은 대체로 3~5만원 사이인 것 같습니다.
 
무슨 차를 코스요리처럼 마시냐고요? 차는 종류도 다양하지만, 어떻게 보관하고 얼마나 숙성하느냐에 따라 풍미도 달라집니다. 다양한 차를 맛보고 나에게 맞는 취향을 고를 수 있겠습니다. 곳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함께 제공하고 눈이 즐거운 음료를 내오기도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겠지만, 저는 그냥 다과 몇 조각에 차를 내오는 곳이 더 좋습니다. 화려함은 차의 본질과 좀 먼 느낌이기도 하고요. 
 
참고로 차는 재테크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잘 숙성된 보이차의 경우 몇 그램에 수천만 원을 부르기도 하니까요. 좀 저렴한 차를 사다가 으슥한 곳에 몇십 년 묵히면 된다는데… 도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농장 서광차밭.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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