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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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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당대표는 위기…의원들은 김황식·김종인 '올드보이' 호출

이준석, 성접대 의혹 '징계' 윤리위로 정치적 명운 갈림길에 봉착

2022-06-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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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 명성이 자자했던 '올드보이' 소환에 나섰다. 의원 모임을 꾸리면서 여권의 원로들을 연이어 초청, 경륜을 전수받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시점이 묘하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를 다룰 중앙윤리위원회 소집이 예정됐다. 게다가 올드보이들을 호출한 곳은 궁극적으로 이 대표와 경쟁관계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상징하는 '젊은 리더십' 한계를 부각하면서 '경륜'을 뽐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22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이 모인 공부모임 '새미래'(혁신24, 새로운 미래)가 여의도 국회에서 창립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자리엔 이명박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가 참석해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결국 정치는 국민들에 감동을 주게 하는 것"이라면서 "독일 총리들 장면 하나하나가 국민에 감동을 줘서 독일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2일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미래'(혁신24, 새로운 미래) 창립 세미나에서 연사로 참석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미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초청해 경제와 외교 현안에 대한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미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모임 '방장'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새미래를 바탕으로 차기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사이에서는 비교적 중립을 유지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도 오는 27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국회로 불러 대한민국 혁신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 앞서 장 의원은 6·1 지방선거 직후 친윤 성향의 의원들과 '민들레'(민생 들어볼래) 모임을 만들기로 했으나 친윤계 사조직 논란에 처하자, 민들레에서 빠졌다. 그런데 장 의원이 2020년 발족한 이 모임도 면면을 보면 친윤계 중심이다. 회원은 50여명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윤한홍 의원, 서일준 의원(20대 대선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 이채익 의원(선대위 종교특보단장), 박성중 의원(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교육기술분과 간사), 임이자 의원(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배현진 의원(당선인 대변인) 등이 함께 한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리위 개최로 최대 위기에 몰린 시점에 권력투쟁 경쟁자들이 연이어 올드보이들을 호출하는 것을 주목했다. 30대 이 대표와 대조되는 원로들과의 회동을 통해 이 대표가 상징하는 '젊은 정치'를 '좌충우돌 리더십'으로 평가절하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새미래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올드보이들을 초청하며 "43년 정치 경력의 폭넓은 식견과 경륜을 겸비한", "정권교체를 이룬 당의 위상과 역할에 맞는 안정적 국정 주도" 등을 강조한 것 또한 다분히 이 대표의 리더십 한계를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6월11일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0선,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최연소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 선출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은 단숨에 '수구 정당'에서 '젊은 보수'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대표는 공정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집토끼였던 2030세대의 지지를 얻어냈고, 송영길 대표의 민주당을 '꼰대 정당'으로 만들어버렸다. 이후 20대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연승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비롯해 윤핵관들과 충돌이 있었으나 정권교체와 지방권력 교체의 1등공신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선 의원 모임과 권력투쟁을 연관 짓는 데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새미래에 참여한 한 의원은 "그야말로 순수한 공부모임이고, 김 전 총리 등을 초청한 건 여권의 어른들로부터 후배들이 배우겠다는 취지일 뿐"이라며 "의원들이 뭐만 하면 '계파가 어떻고' 이렇게 해석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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