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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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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함수는 '윤심'…충성경쟁에 '윤석열'만 웃는다

혁신위·새미래·민들레 출범…22일 '이준석 징계' 윤리위 개최

2022-06-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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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6·1 지방선거 대승 20일. 국민의힘 권력투쟁이 분수령을 맞았다. 혁신위원회를 기점으로 의원 모임인 새미래(혁신24, 새로운 미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잇따라 출범한다. 22일에는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다룰 중앙윤리원회까지 예정됐다. 정치권에선 복잡하게 얽힌 권력투쟁 함수를 풀려면 이 대표와 친윤(친윤석열) 간 대립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누가 윤심(윤 대통령의 뜻)을 얻느냐'가 당내 주도권의 향방과 승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피 비린내 나는 여당 권력투쟁은 필연적으로 윤심을 향한 충성경쟁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21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후 촉발된 권력투쟁은 결국 윤심을 얻기 위한 싸움이다. 일단 서로의 행보와 발언, 실책 등을 놓고 '트집잡기'식 신경전을 벌이는 등 정면승부 대신 견제구만 날리는 것으로 내홍은 시작됐다. 한 의원은 "대통령의 힘이 가장 강할 때가 임기 초반인데, 지금 윤심을 잡는 사람은 내년 전당대회와 그 다음해 치러지는 22대 총선, 이어서는 차기 대선의 유리한 고지까지 점할 수 있다"며 "아직은 '너 죽어라'며 치고 받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 상대방에게 흠집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만나는 문화예술 전시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지방선거 후 벌어진 일련의 흐름은 '나만 돋보이면 된다. 상대는 흠집내야 한다'였다. 이준석 대표는 공천·당원제도를 논의할 혁신위를 띄우는 한편 우크라이나로 출국해 반전 메시지를 설파했다. 그러자 5선의 정진석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 '자기정치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발끈,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는 민들레 모임 결성을 도모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귀국길에 이들을 "줄 잘서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번엔 민들레 멤버인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조직에 가깝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들이받았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20일에도 비공개 최고위 내용을 유출한 범인을 놓고 다툰 끝에 이 대표가 퇴장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두 사람 설전의 배경에 윤리위 개최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이 대표는 윤리위 소집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로선 윤심만 얻어내면 윤리위 징계도 피해갈 수 있고, 당대표로서의 임기도 내년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경우 진정한 '윤핵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들레가 윤석열정부 성공을 뒷받침한다는 명분으로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와의 채널까지 자임하고 나서자 원내 사령탑이자 당정협의를 이끄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그 대상은 같은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당선인 비서실장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물어보는 권 원내대표에게 일절 입을 닫아 삐걱대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장 의원이 민들레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면서 파열음은 일단락됐지만 언제든 다툼의 재연은 가능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윤심의 위력은 원내대표 선거와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충분히 입증됐다. 원내대표 선거에선 김태흠 전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력 경쟁자로 존재감을 과시하자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김 전 의원을 면담한 끝에 그가 지방선거 충남도지사에 도전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게 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도 김 전 의원에게 같은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선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의원이 윤심을 앞세워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에서 지자 "윤석열과의 대결에서의 졌다"며 윤심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권력투쟁이 충성경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잠룡들의 복잡한 관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 윤 대통령에겐 이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는 절대적 측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대표든 친윤계든 '불안한 3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의 존재로 인해 그 누구도 완전하게 윤심을 얻지 못한다는 게 권력투쟁의 본질"이라며 "권력투쟁이 충성경쟁이 되고 신경전이 심해질수록 결국 웃는 건 입지만 커지는 윤 대통령"이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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