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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손흥민·아이유…제약업계, 스타마케팅으로 MZ 공략

"MZ세대는 잠재적 미래 소비자다"…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

2022-06-11 10:00

조회수 : 1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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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캐릭터 동이와 광고 모델 아이유. (사진=경동제약)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제약업계에선 새로운 소비 주체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모델을 영입하거나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추세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지난 2019년부터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모델로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해에는 손흥민 선수를 제품 패키지 모델로 적용했다. 이른바 '손흥민 파스'인 안티푸라민 '손흥민 에디션'을 선보였다. 안티푸라민은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광고 캠페인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손흥민 선수 발탁 배경에 대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도전정신을 가진 선수를 제품 패키지 모델로 해 MZ세대에게 희망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존에 소염 진통제는 고령층에서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젊은층에게 소염 진통제의 인지도 제고 및 이미지 제고 효과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009290)도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옥수수 수염차의 신규 모델로 버추얼 휴먼 한유아를 선정했다. MZ세대가 가상 세계관에 익숙하고 SNS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 한유아. (사진=광동제약)
 
회사 측은 한유아를 모델로 기용해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고 더 폭넓게 교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가 제품을 고를 때 신선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고려한다"며 "그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유아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유아가 실제 매출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선 "제품 판매량은 모델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인 영향을 준다"며 "다만 한유아 모델 발탁 후 각종 온라인 기반 이벤트(SNS 인증샷 등) 진행 시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경동제약(011040)은 현재 6년째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진통제 '그날엔'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날엔 하면 아이유가 떠오를 정도로 아이유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호평한 바 있다.
 
경동제약이 그날엔 제품을 출시할 당시엔 이미 시장에선 기존 세대에게 익숙한 진통제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경동제약은 향후 오랫동안 복용할 세대가 MZ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둔 셈이다.
 
회사 측은 MZ세대에게 그날엔 제품이 익숙한 요인을 홍보 매체의 변화로 꼽았다. 현재 주 홍보 매체가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온라인 주 이용자인 MZ세대에게 자주 노출됐기 때문이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모델 발탁 배경에 대해 "그날엔 경우 50~60대 연령보다 MZ세대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모델 선정에 도움이 됐다"며 "아이유를 선정한 건 단순히 그날엔 홍보뿐만 아닌 경동제약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MZ세대를 겨냥한 모델 선정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모델을 영입하는 추세는 빅모델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엔 젊은 감각으로 만들어진 광고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MZ세대가 잠재적 미래 소비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제약(053950)은 지난해 트와이스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경남제약은 트와이스와 함게 피부 비타민 레모나 핑크케어, 마시는 콜라겐 '상큼한 비타민 레모나 핑크' 트와이스 에디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장수 브랜드일수록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젊은 모델을 내세워 리브랜딩에 힘쓰는 분위기다. 경남제약은 1983년 레모나 출시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린 모델을 기용했다.  
 
실제로 레모나 모델은 '스타 등용문'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많은 스타가 거쳐갔다. 역대 광고모델로 아이유와 김수현, 아이린, BTS, 트와이스 등 대표 글로벌 스타를 기용했다. 
 
특히 2014년 한류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중국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BTS가 출연한 레모나 광고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트와이스가 레모나 모델로 활약하며 일본 현지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남제약은 시니어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글로벌 소비자에게 친숙히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델 기용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는지와 관련해선 "전속 모델은 단순히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전략보다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하기 위함 등 브랜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마케팅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전속 모델인 트와이스와 함께한 '피부 비타민 레모나 핑크'는 취향이 확고한 MZ세대 특성을 반영했다"며 "건강과 뷰티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에 부응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으로 레모나산의 기존 주 구매층인 중장년층·청년층까지 브랜드 인지도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195940)은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틴' 광고 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한 바 있다. 뉴틴은 '건강을 쌓는 새로운(New) 습관(Routine)'이란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피로 면역관리와 스트레스 관리, 스피루리나, 비타민D 등 한국인의 생활 습관에 맞춘 21개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됐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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