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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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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6만전자' 살 만하다…삼성전자 매수

반도체, 느려도 돌아설 것…전쟁 리스크, 방산주로 헤지

2022-06-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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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우리 증시는 여전히 26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루 괜찮으면 다음날은 아니고의 반복이다. 이런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세를 넓히고 있으며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핵 리스크도 현실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매력적인 가격대로 하락한 주식종목이 보이는 국내 시장을 떠날 생각은 없다. 다만 위험에 대비할 필요성은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한 종목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K방산’의 대표 품목인 K9 자주포와 K21 보병전투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만드는 군수기업 한화디펜스의 지분 100%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4분기 호주와 93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엔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2조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오는 9월엔 호주가 레드백 장갑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유력 후보 중 하나가 한화디펜스다. 회사 관계자들과 주주들은 과연 5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지 고대하고 있다.  
 
전쟁 발발로 생긴 긴장감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국방예산 증액을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우리 방산기업들이 그 수혜를 얻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최근엔 러시아의 위협을 받고 있는 폴란드 국방장관이 방한해 한화디펜스 사장을 만났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북한이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은 북한이 2017년 9월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을 조만한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실행한다면 한반도 내 긴장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5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의 엔진 추력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듯하다. 
 
전쟁은 경제와 주가를 짓누르는 악재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방산기업에겐 호재로 작용한다. 러시아 전쟁, 북핵 리스크 등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현금비중을 늘리지 않겠다면 이렇게 방산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서라도 위험을 헤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겠지만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지수와 상관없이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이 커진 덕분에 삼성전자를 매수할 수 있었던 점도 강조할 부분이다. 지난 몇 년간 삼성전자 등 우리 증시를 이끄는 대형 주도주들을 투자 후보군에 올려두지 않았으나 이젠 일부 종목들은 그린라이트를 켜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북 리스크를 키웠지만 동시에 반도체 산업을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 도와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16.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8.7% 성장을 예상했다. 
 
D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도시 봉쇄로 PC,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교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이제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수요 회복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반도체의 귀환을 기대한다. 
 
정부의 법인세 개정 추진도 기대할 만하다. 정부는 지난 2017년 법인세율을 10~22%에서 최고 과세구간을 신설해 10~25%로 높였는데 이를 다시 10~22%로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법인세율이 개정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세전이익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3조원의 세전이익을 벌어 13조원 넘는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에 기준하면 법인세를 1%만 덜 내도 1000억원 이상이 더 남는다. 물론 삼성전자 전체 이익 규모에 비하면 작지만 무시 못 할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 
 
일찌감치 주가가 6만5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매수하자 계획했고 그렇게 돼서 매수를 시작했다. 더 떨어져 6만원대 초반이 되면 추가 매수할 생각이다.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대상은 오래 보유하지 못하고 매도했다. 12% 손실이다. 하반기까지 기다려 업황이 회복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두 종목을 추가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조금 더 부진했던 대상을 매도했다. 업황이 돌아서는 조짐이 보이면 다시 들일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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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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