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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jinyangkim@etomato.com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과학, 놀면서 접하자①)35만명에 한 개 꼴인 과학관…접근성 높이기 '숙제'

수도권에 25% 집중…인구 대비로는 가장 열악

2022-06-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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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노벨상 수상 시즌이 되면 도돌이표처럼 외쳐지는 구호가 있다. '기초 과학 강화', '과학 입국 실현' 등이 그것이다. 기초 과학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풀이 중요하다. 과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야 전문가로 양성할 수 있는 대상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 과학은 어렵고 생소한 분야다. '과학'이란 두 글자만 들어가도 손을 내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과학을 놀이처럼 접해야 하는 이유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체험시설에 대한 실태를 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46개. 2020년 기준 국내에 등록된 국공립·사립 과학관의 개수다. 정부 부처 산하의 국립 과학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12개로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과학관 육성법 덕분에 100개 이상은 유지하고 있지만 1000여개에 이르는 박물관(미술관 포함)에 비하면 여전히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인구 수와 비교한 과학관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열악하다. 한국과학관협회가 발간한 '2021년 과학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수 대비 과학관 당 인구수는 과학관 1개당 평균 35만4993명이다. 
 
전체 과학관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7개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이 지역의 인구를 감안한다면 결코 많은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경기도가 과학관 1개당 인구수가 84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인천도 60만명 안팎에 이른다. 인구가 35만여명인 세종시에는 아직 과학관이 한 곳도 없다. 
 
 
이 중 어린이 전용 과학관은 더욱 손에 꼽는다. 5개의 국립 과학관 산하 어린이 과학관(광주·부산 개관 예정)과 서울의 국립어린이과학관 이외에는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인천어린이과학관 정도다. 
 
다만 대부분의 과학관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과학관에서 실시한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총 1690건으로, 137만여명이 참여했다. 
 
2020년 1월 착공식을 진행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어린이과학관이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사진은 착공식 퍼포먼스를 진행 중인 참석자들. (사진=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대중들의 과학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고품질의 특화 과학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별·주요 관람객에 맞춘 특성화된 과학관 설립과 운영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과학관의 운영 형태도 기존의 전시 중심의 과학관에서 학교교육 등과 연계된 체험형 과학관으로 고도화 하고 있다. 
 
제4차 과학관 육성 기본계획(2019~2023) 중 2022년 시행계획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립강원원주과학관과 국립울산과학관의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역공립과학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전시장의 노후 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광역권 어린이과학관 외에 기초 단위 밀접 공간에 놀이형 어린이과학체험 공간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를 추진하는 어린이과학체험 공간은 2021년 경북 구미·전남 해남·전북 남원·경기 광명·충남 태안 등 5곳을 입주 예정지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에도 경북 고령·전남 담양·경북 성주·전남 장흥 등 4곳을 선정했다. 
 
1개소 당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0억원씩 총 20억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체험공간은 △담양(생태과학) △성주(과일) △장흥(숲) 등 지역별 특색을 살려 영유아·어린이들이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학체험공간은 어린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지역 관광지 중심의 입지는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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