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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4% 시대①)생산자물가지수 넉 달 연속 상승하나…"물가 천장 안 보여"

우크라 사태로 원자재 가격 급등…서민 경제에 치명상

2022-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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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4.1% 오른데 이어 당분간 4%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를 안정시킬만한 뚜렷한 동력이 없고 각종 거시지표들도 점차 악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100을 기준으로 올해 1월 114.4, 2월 114.95, 3월 116.46)를 보이면서 '4월 120'을 돌파할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113.23에서 12월 113.21로 잠깐 주춤했지만 이후 올해 1월 114.4, 2월 114.95, 3월 116.46로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폭은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요인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도 높은 수준의 오름세가 예상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3월 116.46 지수에 이어 4~5월 120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등 원자잿값이 뛰면서 공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통상적으로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약 1개월 정도 앞선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추후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4% 안팎의 높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진정되지 않는 점도 국내 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10.93달러로 전월(92.36달러) 대비 20.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72.1%나 급등했다.
 
세계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전망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연례협의 당시 내놓은 3.1%보다 0.9%포인트 높은 것이며, 4%대 전망은 2011년(4%) 이후 처음이다.
 
또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이달 초 우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9%로 올려 잡았다. 비슷한 시기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국내 물가상승률 전망을 1.9%에서 3.2%로 대폭 높였다. 이들 기관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물가 불안정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당국이 글로벌 경제 시각에서 원자재 부족을 야기하는 외부 요인을 분석하고 총체적 경기 침체를 막는 방안 마련에 나서지 못한다면, 서민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근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군인들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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