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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기재부 답할 때까지 지속”

"인수위 공식 답 없어…윤 정부 출범때까지 삭발투쟁도”

2022-04-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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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전장연측에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예산 편성 등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전장연 회원들은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에서 인수위의 이동권 대책을 비판하며 출근길 탑승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시위를 중단한 지 22일만 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요구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21일부터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전일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인수위 브리핑에서 “인수위는 전장연 뿐 아니라 장애계 여러 단체를 만나고 해당되시는 분들 만나서 그분들의 의견을 국정과제에 담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가급적으로 많은 부분을 수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장애인 예산을 확정하거나 예산에 넣는 건 새 정부의 일이라며 현재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만약 추경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 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했다. 만약 기재부 역시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부득이 응답이 올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며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박 대표와 전장연 회원들은 지하철 3호선에서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에 직접 탑승해 바닥을 기어 행진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도 전장연 활동가들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2호선이 시위 장소에 포함된 것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영향이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와 관련해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린다”,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주민과 3호선 등의 서민주거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장연은 “(이 대표) 기대에 맞춰 2호선도 타겠다”고 맞섰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지하철 2·3호선 양방향이 지연됐고 3호선 운행은 8시50분쯤 2호선 운행은 9시28분쯤 정상화됐다. 시위 당시 일부 시민들은 전장연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전일 전장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출근길 시위 재개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시민들께 죄송하다. 그럼에도 출근길에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어 무거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재개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대통령직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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