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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유급휴일 3일 사측 제안 환영…이제 교섭 시작"

전날 이어 노사 실무교섭 진행…"핵심은 임금 체계·인상"

2022-04-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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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급여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에 삼성전자(005930)가 유급휴가 3일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환영의 입장을 내면서도 임금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요구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재개된 교섭 과정에서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15일 성명서에서 "지난 14일 공동교섭단은 투쟁의 결과물로 사측으로부터 아직 끝나지 않은 2021년 임금협상 제시안 중 휴식권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3일의 휴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사측으로부터 제시안이 나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진정한 교섭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1년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있고, 임금교섭의 핵심은 임금 체계와 임금 인상"이라며 "공동교섭단은 노조 활동을 시작한 때부터 공정한 급여 체계에 대해 요구해 왔고, 회사는 이에 대해 노조가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도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공동교섭단은 13일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해 오던 중 14일 사측의 제안에 따라 교섭을 재개했다.
 
현재 공동교섭단은 급여 체계와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교섭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2012년 임급교섭과 관련해 오는 1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소속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임금 체계 개편과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공동교섭단과 경영진은 지난달 18일 화성사업장에 있는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요구 사항에 대해 대화를 진행했다. 당시 사측에서는 경계현 대표이사와 인사 담당 임원 3명, 노조 측에서는 공동교섭단 간사와 4개 노조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후 그달 25일 공동교섭단에 "2022년 임금교섭을 통해 2021년 임금 의제를 함께 논의하자"며 '임금교섭 병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공동교섭단은 "사측의 느닷없는 제안은 누가 보더라도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2021년 임금교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이며 '편법'이라 여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공동교섭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2개 삼성전자 사업장을 순회하면서 홍보 투쟁을 진행했고, 이 기간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2021년 임금교섭 현황과 사측의 태도 등을 알렸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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