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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삼성전자, 호실적 불구 신저가 행보…바닥이 대체 어디야

1분기 사상 최고 실적…매출 77조·영업익 14.1조

2022-04-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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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내리막길 행보를 걷고 있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현시점 매수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00원(1.33%) 떨어진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6만80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 8일에는 6만7700원, 11일에는 6만74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14조1000억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7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호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7일) 전 거래일 대비 0.73% 하락, 그 다음날에도 0.29% 하락하며 실망스러운 흐름을 지속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나타났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9만4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5.3%, 하나금융투자는 10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5.9%하향 조정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해 낮아진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으며 바닥 확인이 가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수요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 등이 반영되며 조정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보일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분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실적에 수렴하는 주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우크라이나 이슈에 영향을 받았고,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라며 "우려는 주가에 상당히 선반영됐고, 주당순자산(BPS) 증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을 반영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의 반등, 점진적인 파운드리 수율 개선, 부품 내재화를 통한 SET 사업의 원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분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시점에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주가가 실적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감소 우려로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 지속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 지속에 따른 실적개선, △엑시노스 등 AP 자체 조달비중 확대 및 파운드리 수율 개선에 의한 비메모리 실적회복,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을 삼성전자 주가 반등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가 당일 주가에 반영되는 일은 드물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25회 중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경우는 19회, 하회한 경우는 5회, 일치는 1회로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확률은 76%"라며 "19회 중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6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가 당일 주가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셈"이라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을 경우 한달 뒤 주가가 올라 있을 확률은 18회 중 12회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과 견조한 실적, 2분기 NAND 가격 상승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주가는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내리막길 행보를 걷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원(@%) 하락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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