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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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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영상)잇단 논란에 컨트롤타워 세운 카카오…"새롭게 태어나겠다"

"계열사 연말까지 100개 내외로 줄일 것…자회사 IPO, 쪼개기 상장과 달라"

2022-04-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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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을 향해서, 모바일을 넘어서 카카오가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 프레스톡에서 카카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카카오 대표가 된 것을 직장생활의 마지막 퀘스트라 생각할 정도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대표이사로 내정된 후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집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 내부에 다양한 서비스와 인프라, 이용자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카카오가 하게되는 사업들은 여기에 방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남궁 대표는 부연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6일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 프레스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이날 카카오는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탈' 등 지난해 논란이 됐던 주요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추후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우선 지난해 국감 당시 지적됐던 골목상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각 계열사가 설정한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원칙 아래 약속을 이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 꽃·간식·샐러드 배달은 이미 지난해 사업 철수가 완료됐다. 헤어샵 중개서비스는 지분 정리를 추진 중이나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해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스크린골프 등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사업에 대해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CAC) 공동 센터장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창업자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시장 형성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원칙은 과도한 사업 확장 문제에도 적용, 운영의 비효율이 발생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해 연말까지 계열사 수를 현재 134개에서 100개 안팎으로까지 줄인다.  
 
그러면서도 김 센터장은 "전체 계열사의 60%에 해당하는 80여개사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즈의 콘텐츠 창작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인수한 회사가 대부분"이라고 이해를 부탁했다. 앞으로도 카카오의 새로운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투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6일 온라인으로 '카카오 프레스톡'을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또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상장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가 없다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면밀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재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쪼개기 상장'과 관련해서는 "카카오의 사업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뱅크, 페이, 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는 사업 초기 신규 법인을 설립해 외부자금 유치와 서비스 확장을 거쳐 현재 규모로 성장해왔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도 외부 기업을 인수해 키운 것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을 추후 분사한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향후에도 주요 사업부를 물적분할 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 1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출범했다. 김 센터장은 "계열사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사업 영역이 겹치거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각사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력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립 배경을 전했다. 이어 "사회의 신뢰를 받는 카카오, 사회와 약속한 사향을 성실히 이행하는 카카오가 되는 것이 CAC 업무의 지향점"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3000억 상생안' 이행방안 공개…소상공인·창작자 초점
 
신뢰 회복을 위해 약속했던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도 보였다. 지난해 발표한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 조성'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공개한 것이다. 
 
카카오와 8개 계열사가 파트너들의 디지털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 △공연예술 창작자(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원) △지역사회, 이동·디지털 약자(600억원)에 총 3000억원을 활용한다. 기금 집행은 카카오 이사회 내의 ESG위원회가 검증한다. 
 
홍은택 CAC 공동 센터장은 "3000억이라는 돈이 큰 규모이지만 특정 사회 문제를 풀기에 충분한 비용은 아니다"라며 "기금을 잘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스로의 역량을 검토하고 파트너사의 목소리도 들었다"고 상생안 마련 과정을 설명했다.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향한 상생안 중에서도 카카오는 소상공인 지원과 콘텐츠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중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전국 500만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의 카카오톡 채널 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상점의 홍보와 단골 모집을 돕는 '카카오톡 채널 홍보 키트'도 배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수수료는 무료다. 
 
카카오는 서울 광장시장, 제주 올레시장, 목동 신영시장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전국 1100여개 전통시장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과제빵, 화훼농가 등 직능 단체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가 글로벌 IP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되는 창작자들에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통해 지원에 나선다.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창작 지원은 물론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법률적 지원 등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투명한 정산 시스템 마련을 위해 CP사뿐 아니라 작가들도 정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상반기 내로 마칠 예정이다. 뷰어엔드광고 수익 배분 등 작가들의 수익 확대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비욘드 코리아' 시동…해외매출 30% 달성
 
아울러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현재 10%에 머물고 있는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내에 30%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비욘드 코리아' 추진을 위한 '글로벌 시너지 TF'도 조성해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고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한다. TF에는 엔터테인먼트, 픽코마, 게임즈, 크러스트유니버스, 브레인, 스타일 등의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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