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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영상)러시아에 발목 잡힌 국내증시, 상하이가 기름 붓나

코스피 0.42% ·코스닥 1.16%↑

2022-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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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 상하이 봉쇄령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1(0.42%) 상승한 2741.07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0.72(1.16%) 상승했다.
 
앞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순환식 도시 봉쇄와 함께 시민 2000만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 27일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황푸강 동쪽 지역을 28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한 뒤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하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1일 오전부터 4일간 봉쇄하고 전수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봉쇄구역에서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운영되지 않고, 봉쇄구역 내에 있는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 
 
이번 조치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진자가 주로 화동·화남·동북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상하이, 선전, 지린의 GDP(국내총생산)가 전국의 7.6% 차지한다"며 "이중 주강삼각주, 장강삼각주 등 지역은 중국의 주요 경제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번 확산세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2020년 1분기 다음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령으로 인한 국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봉쇄령 조치는 우리나라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결국은 일정 부분 생산 감소 그리고 여기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상하이 봉쇄령으로 인한) 중국 국내적으로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최근에는 중국 증시와 좀 동조화 되는 부분들이 좀 있고, 이런 흐름을 봤을 때 국내 증시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하이 봉쇄령이 장기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불확실한 불안 요인이고, 일정 부분 기업별로 실적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경기를 확 꺾어버릴 정도의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에 순환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고,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28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7.94달러(6.97%)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봉쇄 구역 내 주민들을 위해 일용품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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